차세대 OLED 앞세워 디스플레이 ‘톱’ 입지 굳혀

김재형 기자

입력 2022-04-01 03:00 수정 2022-04-0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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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그리고 공존]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앞세워 지난해 4분기(10∼12월) TV용 디스플레이 세계 1위를 탈환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매출 기준 TV용 디스플레이 점유율이 23.8%로 중국 BOE(20.6%)를 제치고 3개 분기 만에 다시 1위를 기록했다. 하이엔드 TV를 중심으로 OLED 제품 판매량이 급증하며 매출 상승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4분기 OLED TV 패널 판매량은 230만 대로 분기 최다 판매량 기록을 경신함과 동시에 처음으로 분기 200만 대 고지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매출액은 직전 연도 같은 기간 대비 28%, 전 분기 대비 26% 증가한 14억5000만 달러(약 1조8000억 원)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OLED TV 패널 판매량도 전년 대비 65%가량 성장한 740만 대를 기록했다. 옴디아는 올해도 LG디스플레이가 TV용 디스플레이 매출 점유율 23.9%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연간 판매량은 1001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OLED TV는 전체 TV 시장의 수요가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피크아웃’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TV는 OLED’라는 공식을 만들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옴디아는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출액 기준으로 2019년 26%에서 2021년 4분기 41%까지 확대됐고, 올해는 42.1%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3년까지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채택해 OLED TV를 만드는 곳은 LG전자가 유일했으나 이후 일본 소니, 파나소닉, 유럽 뱅앤올룹슨, 필립스, 그룬딕 등 유력 TV 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었다. 지난해에는 일본 최초의 흑백 TV 개발사인 JVC까지 가세하면서 OLED TV를 판매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20개로 늘어났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화질을 혁신한 차세대 TV 패널 ‘OLED.EX’를 앞세워 TV 시장 내 OLED 대세화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OLED.EX는 OLED 화질의 핵심이자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 소자에 중(重)수소 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으로 이뤄진 ‘EX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패널이다. 기존 OLED 대비 화면 밝기를 30% 높이고, 자연의 색은 좀 더 정교하게 재현한다.

라인업도 한층 강화한다. 올해 OLED TV 패널 중 가장 작은 42인치와 가장 큰 97인치를 추가해 40인치대부터 90인치대까지 중형과 초대형을 아우르는 풀라인업으로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한발 앞선 과감한 투자로 2013년 세계 최초 55인치 풀HD급 OLED TV 패널 양산에 성공한 이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라 불리던 OLED TV 시장을 개척해 왔다. 경기 파주시에 대형 OLED 생산기지를 구축한 데 이어 2020년 7월부터 중국 광저우 대형 OLED 공장의 본격적인 양산으로 규모의 경제에 한층 다가섰다.

OLED TV 시장 확대에 힘입어 한국 OLED 수출액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1년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동향에 따르면, 한국 OLED 수출액은 2016년 68억6000만 달러에서 2021년 145억3000만 달러로 5년 만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 디스플레이 수출액 중 OLED가 차지하는 비중도 24.4%에서 58.9%로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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