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 혁신해 성장동력 확보… “최고 인재가 일하는 기업 될 것”

이지윤 기자

입력 2022-04-01 03:00 수정 2022-04-0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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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그리고 공존]CJ그룹
컬처-플랫폼-웰니스-지속가능성… 미래성장동력 4대 엔진 비전 발표
직급제 축소하고 임원진 체계 개편… 거점 오피스-창의 휴가제도 도입



“최고 인재들이 오고 싶은, 일하고 싶은, 함께 성장하는 CJ를 만들겠다.”

이재현 CJ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 중기 비전을 발표하며 인재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세대가 틀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미래 성장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CJ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제시한 4대 엔진은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 네 가지다. 이에 CJ는 직급제 전면 폐지, 주요 포지션 사내 공모, 자기개발 지원책 등 혁신적인 인사·조직문화제도를 차례로 도입하며 근본적인 체질 변화에 나서고 있다.

우선 기존 직급제부터 전면 폐지했다.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연초 연공제 직급을 전면 폐지한다고 밝혔다. 대리, 과장, 부장 등 직함이 사라졌다. 승진을 위한 체류연한, 연차 개념까지 사라져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누구나 핵심 크리에이터나 경영리더(임원) 등으로 성장이 가능하다. CJ 관계자는 “최근 CJ그룹 내 MZ세대 구성원 비중이 75%까지 높아진 만큼 인사제도와 조직문화도 구성원 특성에 맞게 운영하겠다는 것”이라며 “미래성장 주역인 MZ세대가 원하는 ‘공정한 성장 기회’를 제도적으로 구현했다”고 말했다.

기존 정형화된 팀 단위 업무를 넘어 프로젝트 단위 업무도 확대했다. 모든 임직원이 과감히 도전하고 리더 역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직급과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든지 프로젝트를 제안할 수 있고 최적임자가 프로젝트 리더를 맡아 멤버 구성과 프로젝트 관리를 이끌게 된다. CJ ENM에 앞서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CGV, CJ푸드빌 등 계열사도 기존 7단계 직급체계를 3∼4단계로 축소했다. 임직원이 자신의 커리어를 설계할 수 있도록 소속 계열사와 직무에 제한 없이 그룹 내 다양한 사업과 직무에 도전할 수 있는 ‘잡 포스팅(Job Posting)’도 도입했다.

임원직 체계 역시 개편했다. CJ는 국내 대기업 처음으로 사장, 부사장 등 기존 6개로 나뉘던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 단일 직급으로 통합했다. 직급 대신 이름을 부르는 ‘님’ 문화는 그대로 유지된다. CJ 관계자는 “연공서열과 직급 위주로 운영되는 기존 제도 아래선 우수 인재들의 역량을 끌어내기 어렵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더 많은 성과를 내고 맡은 업무 범위가 넓은 임원일수록 더 많은 보상을 받고 더 빨리 주요 보직에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CJ는 임직원들의 자율적인 업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거점오피스 ‘CJ WORK ON’을 도입한 데 이어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도 그룹 전반으로 확대 중이다. CJ주식회사, CJ제일제당 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택근무제를 도입했다. 직무 특성을 고려해 ‘하루 또는 일주일 단위 최소 근무시간’ 원칙만 지키면 요일별로 자유롭게 근무시간을 편성할 수 있는 제도다.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매주 금요일 오전 업무(4시간)가 끝나면 일괄적으로 PC가 종료되는 사실상 ‘주 4.5일제’를 도입했다.

재충전을 위한 휴가제도도 강화했다. CJ는 5년마다 최대 4주간 쉴 수 있는 ‘창의 휴가’ 제도에 3년, 7년 차를 추가했다. 휴가를 통해 역량 개발, 트렌드 경험 등 자기개발 기회를 부여한다는 취지다. CJ 관계자는 “일과 삶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기 주도적 창의개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운영 주기를 단축했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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