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성장 위한 구조혁신 시정 열매… 대구 재도약 위해 3선 불출마”

대구=장영훈 기자

입력 2022-03-31 03:00 수정 2022-03-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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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 인터뷰
통합신공항 추진과 신청사 건립 등… 대구의 3대 숙원과제 해결해 뿌듯
서대구 고속철역-4차 순환도로 개통… 산업선 철도와 도시철도 착공 앞둬
대구·경북 메가시티 구축 앞당길 것


권영진 대구시장은 3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다음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호흡을 맞출 수 있고 이를 통해 대구 발전을 주도적으로 이끌 능력과 자질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 제공

“새 시대에는 새 인물과 새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미래 대구를 위하는 길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30일 대구 중구 시청 접견실에서 동아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3선 불출마는 사실 오래전부터 생각했던 일을 실천하는 것일 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현직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처음 불출마를 선언한 권 시장은 “당초 재선만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후임 시장 후보군을 만나고 설득을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 재도약을 위해 남은 현안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저의 소명이다. 마지막까지 위대한 대구를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재선을 마무리하는 소회는….

“8년 임기 동안 소속 정당은 3년간 여당 역할을 제대로 못 했던 상황이었고, 5년이 야당이었다. 거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3년까지 겹쳐 돌이켜보면 정말 벼랑 끝에 선 어려운 시기였다. 극단적인 진영 대결과 네 편 내 편이 극명한 정치 지형에서 대구시장으로 일하는 것은 참으로 힘든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당장 눈앞의 성과를 좇지 않았다. 대구의 미래 성장을 위한 산업 및 구조 혁신에 매진한 일들이 차츰 열매를 맺고 있다.”

―지난해 대구시가 추진했던 백신 도입 논란이 여전하다.

“프레임 정치의 끝판이었다고 본다. 대구시는 행정적인 지원을 했고 공을 정부로 넘겼던 것이다. 대구 의료계와 함께 백신 구입이 어려울 때 선의로 추진한 일이었지만 극단적인 공격들이 난무했다. 한 점 부끄러움이 없었고 결과적으로 사기도 아니었다. 백신을 구하려는 대구시의 노력 덕분에 정부가 위기 상황을 인식하고 결국 백신을 도입하지 않았나.”

―‘K방역’의 기초가 ‘D(대구)방역’이었다는 평가도 나오는데….

“코로나19 방역으로 대구는 매일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대구시민들은 자체 셧다운(전면 중단)으로 긴 터널 속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대구 코로나’라는 조롱과 ‘대구 봉쇄’라는 모멸스러운 순간도 겪어야 했다. 시장인 저를 신천지로 모는 정치적 낙인찍기조차 감내해야만 했다. 대구의 희생을 매도해 특정 정치세력이 이득을 보는 일도 목도했다. 그러나 메디시티(의료도시) 대구 역량과 위대한 대구시민들이 계셔서 모든 난관을 잘 이겨냈다. 코로나19 극복에 함께해 주신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임기 중에 가장 보람됐던 일을 꼽는다면….

“대구시민의 오랜 염원이었던 통합 신공항 건설 추진과 취수원 다변화, 대구시 신청사 건립 등 3대 숙원 과제를 해결했다. 25년간 대구 공군기지(K2)를 이전해 제대로 된 민간 공항을 가져야 한다는 꿈이 2020년 최종 이전 후보지 결정으로 이뤄졌다. 또 30년간 안전한 취수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바람도 정부의 취수원 다변화 확정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대구시 신청사는 2004년부터 건립 필요성이 논의됐지만 재차 무산돼 숙원 사업으로 남았다가 시민들이 참여하는 숙의 공론화 방식을 통해 추진 중이다. 2026년 완공이 목표다.”

―대구의 공간 지형도 크게 바뀌고 있다.

“그렇다. 60년 만에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시청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30일 개통하는 서대구 고속철도역과 4차 순환도로가 대표적이다. 대구·경북의 생활경제권 통합과 메가시티 구축을 앞당길 것이다. 산업선 철도와 도시철도 엑스코선은 착공을 앞두고 있다. 달빛고속철도와 신공항 연결철도는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됐다. 공항 후적지 스카이시티와 서대구 역세권 개발은 청사진을 마련하고 조만간 추진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생명권과 직결되고 대구의 미래를 위한 지형 구조 변화가 빠르게 이뤄질 것이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최근 만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께서는 정부의 성공이 대구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약속한 것들을 지키겠다고 하셨다. 대구를 제2의 고향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했다. 고무적인 것은 당선인의 대구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았다는 점이다. 대구에 로봇과 물, 미래자동차, 의료,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5+1’ 미래 신산업이 제대로 자리 잡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대구를 대한민국 디지털데이터 산업의 거점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도 밀어주겠다고 말했다. 특히 교육과 인재 양성 체계를 지방의 산업과 경제를 살리는 방향으로 혁신하겠다고 밝혀 향후 5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앞으로 정치 행보나 계획은….

“남은 임기 동안 코로나19로부터 시민들을 지키고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윤석열 당선인의 대구 공약들이 새 정부의 국정 과제로 채택돼 대구 발전의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임기를 마치면 당분간 푹 쉬고 싶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 다시 한번 저와 대구시에 베풀어 주신 시민들의 성원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대한민국 발전과 대구의 성공을 위해 미력이나마 보탤 것이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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