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남성 키 6㎝ 클때 허리 10㎝ 늘었다…‘한국인 인체 변천사’

세종=김형민기자

입력 2022-03-30 14:08 수정 2022-03-3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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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술표준원 ‘제8차 한국인 인체지수조사’
한국 성인 평균키, 男 172.5cm, 女 159.6㎝
40년 전보다 남성은 6.4㎝, 여성은 5.3㎝ 커져
남성 47.0%가 과체중, 35세 이상 여성은 비만 감소


동아DB


한국 남성의 평균 키는 172.5㎝, 여성은 159.6㎝로 나타났다. 40년 전보다 남성은 6.4㎝, 여성은 5.3㎝ 커졌다. 비만인 남성은 꾸준히 늘어 허리 사이즈는 40년 전에 비해 최대 12.9㎝ 늘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30일 이런 내용의 ‘제8차 한국인 인체지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의류, 생활용품 등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민 인체지수와 형상 정보를 수집하는 세계 유일의 국가주도 정보사업이다. 1979년 이후 5년마다 8차례 진행됐다.

이번 조사 결과 남성의 평균 키는 172.5㎝, 여성은 159.6㎝로 조사됐다. 2000년대 이후 평균 키는 꾸준히 늘고 있다. 1979년 1차 조사 때와 비교하면 남성은 6.4㎝, 여성은 5.3㎝ 커졌다.

상, 하체 비율을 나타내는 다리 길이 비율은 모든 연령층에서 늘었다. 남성의 다리 길이 비율은 2004년 43.7%에서 45.3%로, 여성은 44.4%에서 45.8%로 각각 늘었다. 키에서 하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서구형 체형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머리의 수직 길이 대비 키의 비율을 나타내는 ‘두신지수’는 1990년 이후 7.2~7.3을 유지하고 있다. 머리 두께 대비 머리 너비 비율인 ‘머리너비 지수’는 연령, 성별을 가리지 않고 0.84~0.89였다. 동양인의 단두형 비율이다. 키가 커지고 체형이 서구형으로 변화하는 데도 불구하고 머리 사이즈는 동양인 특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만 인구는 남성에선 꾸준히 늘어난 반면 여성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남성의 평균 체질량지수는 24.9였다. 1979년 22.1에서 40여 년간 꾸준히 늘었다. 이에 따라 남성의 47.0%가 과체중(23~24.9)이었다. 반면 여성의 체질량지수는 22.6으로 1979년 22.0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 특히 여성은 5년 전 조사 결과와 비교해 35세 이상 연령층에서 비만도가 감소했다.


시대별 평균키 변화© 뉴스1



복부비만 지표가 되는 허리둘레 역시 남성은 늘었고 여성은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줄었다. 1979년 이후 20~40대 남자의 허리둘레는 7.3~12.9cm 늘었다.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한국인 인체지수 조사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국가 주도 데이터 산업으로 40년간 축적한 데이터에는 한국인의 인체 변천사가 담겨있다”며 “인체정보 데이터가 디지털 전환 시대에 미래 지향적 신산업 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조사 사업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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