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한진칼 2대 주주에 올라

변종국 기자

입력 2022-03-29 03:00 수정 2022-03-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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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보유 한진칼 지분 14% 취득
호반건설 “단순 투자 목적” 밝혀… 업계선 ‘항공업 진출 시도’ 해석


호반건설이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14%를 사들여 2대 주주에 올랐다. KCGI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까지 벌인 바 있어 향후 호반건설의 행보가 주목된다.

28일 호반건설과 한진칼 공시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KCGI가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주식 940만 주(13.97%)를 5640억 원에 취득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KCGI의 한진칼 지분은 17.43%에서 3.30%로 낮아졌다.

호반건설은 주식 매매 계약 체결일부터 5개월 안에 KCGI가 보유하고 있는 나머지 주식 161만4917주와 한진칼이 발행하는 신주인수권 80만 주에 대한 매도청구권을 함께 획득했다. 호반건설의 의지에 따라 KCGI의 나머지 주식과 그에 관한 권리를 모두 사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한진칼 공시에도 ㈜호반과 호반건설이 KCGI 지분 전량인 17.43%를 획득한 것으로 명시됐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한진칼의 주요 주주는 △조원태 회장 및 특수관계인 20.93% △KCGI 17.43% △반도건설 17.02% △델타항공 13.21% △산업은행 10.58% 등이다. 이번 계약으로 ㈜호반과 호반건설이 KCGI의 2대 주주 지위를 넘겨받게 된다.

KCGI는 “지난 3년 반 동안 한진그룹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힘써 온 결과 부채비율이 낮아졌고 수익구조가 개선됐다”며 “투자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한 여건이 성립됐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호반건설은 이번 주식 인수 목적에 대해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2조 원대의 유동자금을 가진 호반건설이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업에 새롭게 진출해 그룹 사업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호반건설은 실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인 금호산업 인수에 나서는 등 항공업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 왔다. 당시에는 비록 채권단의 거부로 인수 시도가 무산됐지만, 이번 한진칼 지분 획득을 계기로 새로운 사업 구상을 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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