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4조 투입 북미에 배터리 공장”… 배터리 북미 대전 막올라

서형석 기자

입력 2022-03-25 03:00 수정 2022-03-25 05:02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신설-합작 등 총 4조 2000억 들여
완공땐 연간 200GWh 배터리 제작
전기차 250만대 생산 가능한 물량



전기자동차 최대 격전지인 북미 시장에서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이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잇달아 세우며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4일 총 4조2000억 원을 투자해 북미 지역에 배터리 공장 두 곳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연이어 발표했다. 미국 3위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세우는 배터리 합작공장과 미국 애리조나주에 독자적으로 세우는 배터리 공장이다. 스텔란티스는 지프, 크라이슬러 등 산하 브랜드 차량에 캐나다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북미 판매 차량 중 전기차 비중을 절반까지 높일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총 4조8000억 원이 투입되는 합작공장에 2조4400억 원을 투입해 지분 51%를 확보한다. 연내 착공할 합작공장에서는 2024년 상반기(1∼6월)부터 연간 4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가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양사 모두 미래 전기차 시대 개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동시에 미국 애리조나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도 내놓았다. 1조7000억 원이 들어가는 프로젝트다. LG의 단독 공장으로는 충북 오창, 중국 난징, 폴란드 브로츠와프, 미국 미시간주에 이은 5번째이자, 미국 내 2번째다. 이곳에서는 2024년부터 연간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가 생산될 예정이다. 이 배터리는 현지 전기차업체 니콜라와 루시드, 전기버스업체 프로테라 등에 납품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온타리오와 애리조나 두 공장 건설이 마무리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북미 지역에서만 연간 20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1회 충전으로 500km가량 달리는 전기차 250여만 대에 쓰이는 양이다.

글로벌 경쟁사들 역시 북미 시장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글로벌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은 멕시코와 캐나다 등에 50억 달러(약 6조1000억 원)를 들여 북미 지역 첫 배터리 공장을 세워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미국 텍사스주 신공장 건설에 맞춰 인근 지역에 추가 배터리 공장을 신설계획 중이다. 2000년대 말부터 테슬라와 협업해온 파나소닉은 미국 네바다주에 합작공장 ‘기가팩토리’를 짓고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테슬라가 차세대 배터리 ‘4680’을 선보인 가운데 파나소닉에도 추가 공급을 요청한 상황이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캔자스주 등에서는 파나소닉 신공장 유치 노력이 벌어지고 있다.

SK온은 내년까지 미국 조지아주에 21.5GWh 규모의 독자 배터리 공장 건립을 마치고, 폭스바겐을 비롯한 주요 완성차 업체들에 배터리를 납품할 계획이다. 포드와 추진 중인 129GWh 규모의 미국 합작공장도 2025년부터 가동하게 되면 포드는 필요한 배터리의 70%를 SK온으로부터 확보하게 된다. 아직 미국 공장이 없는 삼성SDI도 미국 공장 건설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