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캐나다에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미국 아닌 캐나다인 이유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03-24 19:23 수정 2022-03-2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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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리오주 윈저에 45GWh 규모 공장 조성
美 신북미자유협정 ‘세제혜택’ 캐나다에도 적용
“캐나다 측 파격 인센티브·미국 접근성 영향” 분석
美 애리조나에는 원통형 전용 독자 공장 설립 발표
LG엔솔, 2025년 북미서 250만대 배터리 생산능력 확보 전망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캐나다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발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부사장(오른쪽)과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최고운영책임자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는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Windsor)시에서 투자 발표 행사를 열고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조성 계획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부사장을 비롯해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COO(최고운영책임자), 프랑수아 필립 캐나다 산업부 장관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화상으로 참석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번 파트너십은 수천여 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래 세대가 함께 살아갈 캐나다의 친환경적 환경과 경제를 구축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합작공장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조성된다. 총 투자 금액은 4조8000억 원 규모다. 올해 하반기 착공을 시작해 오는 2024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미국이 아닌 캐나다에 공장을 건설하는 이유는 부지 선정에 따른 인센티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트뤼도 총리까지 나서 메시지를 남길 정도로 캐나다 정부와 온타리오주가 이번 공장 유치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평가다. 미국이 발표한 자국 생산 제품 및 부품에 대한 세제혜택(신북미자유협정)은 캐나다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역시 지역 인센티브와 미국 시장 접근성 등에 높은 비중을 두고 부지를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합작공장은 오는 2026년 기준 연간 45기가와트시(GWh) 규모 생산 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배터리 셀 뿐 아니라 모듈 생산 라인도 조성할 예정이다. 생산된 배터리는 향후 지프와 크라이슬러 등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들이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캐나다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발표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 스텔란티스 CEO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법인은 공격적인 전동화 로드맵 달성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스텔란티스는 오는 2030년까지 북미지역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품질과 성능, 원가 등 모든 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 핵심 고객인 스텔란티스에 공급할 것”이라며 “신규 합작공장을 계기로 미래 전기차 시대 개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Queen Creek)에 1조7000억 원을 투입해 11GWh 규모 원통형 배터리 독자 공장 신설 계획도 발표했다. 오는 2분기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4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국내 업체 중 북미 시장에 원통형 배터리 전용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것인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주요 고객은 미국 내 주요 전기차 스타트업과 전동공구 업체 등을 꼽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합작공장과 애리조나 원통형 독자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오는 2025년 이후 북미에서만 200GWh 넘는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보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200GWh는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 2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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