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 시민에 ‘의인상’ 수여… 선한 영향력 확산

홍석호 기자

입력 2022-03-25 03:00 수정 2022-03-25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나눔 경영]
LG그룹



LG그룹의 ‘LG의인상’은 제정 7년 만에 착하고 의로운 시민을 상징하는 하나의 대표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LG복지재단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9월 첫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상이 제정된 2015년 3명을 시작으로 2016년 25명, 2017년 30명, 2018년 32명, 2019년 27명, 2020년 22명, 2021년 30명 등 총 169명이 LG 의인상을 받았다.

특히 구광모 LG 대표가 취임한 뒤 묵묵히 선행과 봉사로 귀감이 된 시민으로 수상 대상이 확대돼 선한 영향력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구 대표는 취임 이후 “진심이 담긴 우리만의 방식으로 사회에 더 다가가자”는 뜻으로 의인상 범위를 넓혔다.

2019년 새로 만들어진 ‘장기선행’ 분야 수상자로는 50여 년간 매일 남한산성 길목에서 김밥을 팔아 모은 전 재산 6억3000만 원을 기부한 박춘자 할머니가 대표적이다. 박 할머니는 40여 년간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해왔고 김밥 장사를 그만둔 뒤에는 11명의 지적장애인을 집으로 데려와 20여 년간 친자식처럼 돌봤다.

신신예식장 백낙삼 대표는 54년간 형편이 어려운 부부 1만4000쌍에게 무료 예식을 지원했다. 백 대표는 가난 때문에 결혼을 미뤘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돈이 없어 식을 못 올리는 예비부부들이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사진 값 외에는 비용을 받지 않고 식을 치를 수 있게 도왔다.

그밖에도 경남 남해에서 매일 아침 등굣길 아이들에게 무료로 빵과 요구르트를 나눠주고 10여 개 장애인 복지시설 및 자활센터에 매주 빵 나눔을 이어가고 있는 ‘빵식이 아재’ 김쌍식 씨, 48년간 무료 진료 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고영초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등도 LG 의인상을 받았다.

LG 의인상 수상자 중 자신이 받은 상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다시 기부하는 선행에 나서는 사람도 많다. 확인된 건만 34명으로 전체 수상자의 20.1%에 달한다. 10년 넘게 폐품을 수집한 수익금으로 어려운 학생을 도운 박화자 씨는 지난해 11월 의인상 상금 전액을 경기 화성시 마도면에 기부했다. 25년간 매달 헌혈해 받은 헌혈증을 기부했던 권재준 중앙해양특수구조단 경위도 의인상 상금 전액을 한국 백혈병 소아암협회 등에 기부했다. 국내 최장기 위탁모 봉사자 전옥례 씨도 38년간 인연을 맺어온 동방사회복지회에 상금 일부를 기부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