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 기대… ‘원전-건설-플랫폼’에 주목하라

김자현 기자

입력 2022-03-24 03:00:00 수정 2022-03-24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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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노믹스’ 4대 수혜주 상승 랠리 시작
탈원전-민간주택-플랫폼에 공약 집중
원전주 두산중공업 최근 한달간 급등
가상자산-게임업종도 눈여겨볼 만


게티이미지코리아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Y노믹스’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 상당 부분 문재인 정부의 규제 완화에 초점을 맞춘 만큼 관련 기업의 주가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규제에 숨통이 트일 원자력발전(원전), 건설, 플랫폼 관련주가 수혜 업종으로 떠올랐다. 차기 정부가 문 정부가 고집했던 ‘탈원전 정책’을 백지화하고 차세대 원전 개발 및 상용화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관련 기업들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민간 주도의 주택 공급은 건설사들의 실적 확대로, 플랫폼 규제 완화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전, 건설주 대표적 수혜업종”


증권가는 새 정부 출범으로 가장 큰 상승 동력을 얻게 될 업종으로 원전을 꼽고 있다. 윤 당선인이 문 정부의 탈원전 기조와 정반대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그동안 “원전 생태계를 회복해 한국의 핵심 동력으로 발전시키겠다”며 탈원정 정책 폐기 의사를 밝혀왔다. 또 경북 울진군 신한울 원전 3, 4호기 건설을 재개하고 원전 비중을 30%로 유지하는 한편 소형 모듈 원자로(SMR) 개발 지원을 공약했다.

최근 유럽연합(EU)이 원전을 천연가스와 함께 ‘녹색분류체계(Taxonomy·택소노미)’에 포함하면서 글로벌 정책 모멘텀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대표적인 원전주로 꼽히는 두산중공업 주가는 규제 완화 기대감 속에 지난달 15일 1만5450원대에서 이달 18일 현재 2만2400원으로 한 달 새 44% 급등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불안정으로 전 세계적으로 원전 확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SMR의 적극적인 도입도 예상돼 원전 관련 건설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윤용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자로 설계, 증기발생기 제조, 원자로 주기기 제조 등 관련 제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대선 불확실성과 각종 대형 사고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건설주도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후보자 시절 민간 주도로 임기 내 250만 호 주택을 신규 공급하고 부동산 거래를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재건축 활성화를 위해 준공 후 30년 이상 경과한 아파트 단지에 안전진단을 면제해주는 방안도 윤 당선인이 중점적으로 내세운 공약이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폐지하고 서울 역세권의 민간 재건축 용적률을 300%에서 500%로 확대하겠다는 계획 역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매매 거래, 공급 증가로 주택 도급 및 자체 개발 업황이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매매 거래 증가로 리모델링 건자재 업체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플랫폼, 가상자산 분야도 주목해야”

플랫폼, 가상자산 등 미래 산업의 대표 업종들도 상승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 당선자는 후보자 시절 문 정부의 플랫폼 규제 정책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독점 문제도 시장 자율을 중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기대에 힘입어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는 18일 현재 10만8500원, 34만4500원으로 대선 직전인 8일에 비해 각각 17.81%, 13.14% 올랐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윤 당선인의 산업 정책에 대한 접근 방식은 기업 친화적인 환경 조성”이라며 “반도체, 2차전지, 인공지능(AI), 6세대(6G) 통신 등 새로운 기술 지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분석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윤 당선인은 플랫폼 자율규제 기구를 설립하고 정부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규제 방향성을 설정했다”며 “플랫폼 산업의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업종 또한 대체불가토큰(NFT), 가상자산공개(ICO) 등 가상자산 활성화 공약과 맞물려 수혜를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게임산업의 성장 방향이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새 정부 출범 자체가 증시 부양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닌 만큼 경기 상황과 글로벌 통화 정책 등의 변수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KB증권이 대선 전후 약 3개월간의 국내 증시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유가증권시장과 대선의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대선 이후 연도별로 보면 1∼2년 차가 3∼5년 차에 비해 평균적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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