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침공發 경유값 폭등… 서울 L당 2000원대

세종=박희창 기자

입력 2022-03-23 03:00 수정 2022-03-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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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도 다시 급등… 110달러 돌파

서울 지역 주유소의 경유 평균 가격이 13년 8개월 만에 L당 2000원을 넘어섰다. 국제 경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서민들의 연료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울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2001.24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경유 평균 가격이 L당 2000원을 돌파한 것은 2008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약 3주 사이에 400원 넘게 올랐다.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2079.53원)과는 80원도 차이가 안 난다.

경유 가격 급등은 디젤 차량이 많은 유럽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수급 문제가 불거진 영향이 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경유 수입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2019년 기준)다. 수급이 꼬이면서 자동차용 국제 경유는 21일 배럴당144.76달러(싱가포르 시장 기준)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경유 가격은 9일에는 180.97달러까지 치솟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는 110달러대였다.

한편 잠시 주춤했던 국제유가는 다시 급등하며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7.1%(7.42달러) 오른 배럴당 112.12달러에 마감했다. 2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EU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검토, 예멘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공격 등이 급등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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