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경제계와 직통전화 만들겠다” 핫라인 설치 약속

곽도영 기자 , 오승준 기자

입력 2022-03-22 03:00 수정 2022-03-2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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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당선인-경제계 회동]
민관채널 확대 요청에 핫라인 약속… “바로 못 받으면 저녁에라도 답할것”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경제 6단체장과의 오찬 회동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일 ‘식사 정치’를 이어가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1일 경제 6단체장과 만나면서도 도시락 회동을 했다. 메뉴는 불고기 도시락이었다.

이날 경제단체장들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4층 사무실로 안내됐다. 윤 당선인을 중심으로 원탁에 차와 명패를 놓고 둘러앉았다. 원탁은 옆자리 사람과 팔 하나 정도 떨어져 앉을 만큼의 크기였다. 윤 당선인이 인수위 사무실에서 외부 인사들과 공개 오찬 행사를 연 것은 처음이다.

복장은 양복 차림이었지만 중간에 농담이 오가고 윤 당선인의 검사 시절 솔직한 체험담이 나오는 등 편안한 분위기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각종 규제 입법 과정에서 정부와 소통이 잘 안된다는 느낌이었는데 소통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오전 11시 반 시작한 간담회는 오후 1시까지 예정돼 있었으나 1시간 가까이 더 지난 오후 2시경 끝났다.

윤 당선인은 비공개 오찬에서 경제단체장들의 소통 확대 건의에 대해 “경제 6단체장과의 소통을 위해 직통전화를 만들겠다. 기탄없이 의견을 전달해 달라”며 ‘핫라인’ 설치를 약속했다. 한 참석자가 과거 대통령과의 핫라인이 실제로는 연결이 어려웠다고 하자 “(바로 전화를 못 받으면) 저녁에 귀가해서라도 답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일부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핫라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유한 바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재계에서는 민관 소통 채널 확대가 숙원 과제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이날 ‘소통’을 첫 화두로 꺼냈다. 최 회장은 “온라인 소통 플랫폼을 관은 관대로, 민간은 민간대로 만들 필요가 없다”며 소통 플랫폼 통합을 제안했다. 또 “민간의 활력이 좀 더 (정부) 정책에 참여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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