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첫 대표이사-노조 면담… 경계현 사장 나서

곽도영기자

입력 2022-03-18 11:05 수정 2022-03-1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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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노조 대표단 간담회, 성과급-휴가 등 안건 요구 예정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 2022.1.7/뉴스1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18일 노동조합 대표단 간담회에 직접 참석한다. 노조 측은 이날 임금체계 개선과 휴식권 보장 등 핵심 사안을 경 사장에게 직접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사상 대표이사와 노조의 직접 면담은 처음이다. 지난해 8월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이 첫 노사 단체협약 체결에 참석하긴 했으나 교섭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표이사와의 대화는 첫 사례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경 사장은 이날 오후 1시 화성사업장에서 각 노조 대표자들과 면담한다. 회사 측에선 경 사장을 비롯해 인사 담당 임원 3명, 노조 측에선 각 노조위원장 및 간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날 임금체계와 관련해서는 △성과급 재원을 기존 EVA(영업이익에서 법인세, 금융, 자본비용을 제한 금액)에서 전체 영업이익으로 변경 △기본급 인상체계를 정률인상에서 정액인상으로 변경 △포괄임금제와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휴식권과 관련해서는 △유급휴일 5일 확대 △회사창립일 1일 유급화 △노조창립일 1일 유급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내에는 총 4개 노조가 설립돼 있으며 총 조합원 수는 4500명 안팎으로 전체 직원의 4% 규모다. 가장 규모가 큰 노조는 전국삼성전자노조(4노조)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이다. 디바이스경험(DX)사업부와 반도체(DS)사업부 직원들이 조합원으로 있으나 상당수는 DS사업부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15차례 사측과 교섭을 벌이며 임금협상을 해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협상이 결렬된 상태다. 이후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고 중노위가 두 차례 조정에 나섰지만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파업)권을 갖게 돼 노조 찬반 투표 등 동의 절차를 거쳐 쟁의에 들어갈 수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는 창사 이래 파업이 발생한 적은 없다. 노조와 별개인 사내 자율기구 노사협의회는 이미 지난해 3월 총 7.5% 임금인상에 합의한 바 있다.

이날 대표이사 면담을 통해 노조의 요구 사항이 어떤 방식으로 논의될지, 파업 등 쟁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앞서 16일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일부 주주들이 노조의 향방에 대해 우려하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는 4개 노조 공동교섭단과 논의 중”이라며 “발전된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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