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美·유로 인플레, 올해 정점 찍고 하락 전환”

뉴시스

입력 2022-03-15 13:17 수정 2022-03-1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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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투자은행(IB) 등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과 유로지역의 인플레이션이 올해 중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15일 ‘글로벌 인플레이션 관련 주요 이슈 점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이 단기간내 크게 상승한 데다 최근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미국과 유로지역의 인플레이션이 올해 중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BCA리서치는 이번 인플레이션을 촉발했던 재화의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호전에 따라 점차 개선선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유로지역의 경우 인플레이션 정점 도달 예상 시점이 올해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JP모건은 경제활동 재개로 물가상승을 주도했던 내구재 수요의 완화로 재화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도 올해 상반기를 정점으로 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하락세 반전에도 그 수준은 여전히 물가목표 수준인 2%를 상회하는 현상이 2023년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BCA리서치는 팬데믹 기간중 서비스 소비 감소, 재정 보조금 등으로 가계소비 여력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최근 크게 증가한 기업이익 증가분이 시차를 두고 임금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편 2018년 이후 지속된 대외 정책 등 여건 변화로 재화와 노동력의 국가간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이들 요인이 예전처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반면 유로지역의 인플레이션도 지정학적 리스크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해에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하나 내년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목표 범위 내로 수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인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간 전쟁 확대로 이들 국가의 주요 수출품인 원유, 천연가스, 밀 등 원자재 가격이 최근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말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112.7 달러로 한 달 전보다 28.3% 뛰었고, 같은기간 천연가스도 132.2달러로 61.1% 폭등했다.

특히 유로지역은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원유, 천연가스 등을 활용해 전체 에너지의 약 20%를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유로지역내 경제규모가 큰 독일, 이탈리아 등은 의존도가 더욱 높다.

시장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독일, 이탈리아 등을 중심으로 직접적인 단기 인플레이션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중장기적으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티, 골드만삭스 등은 “단기적으로는 원유, 천연가스,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생산원가 부담이 근원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주면서 유로지역 전체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유로지역 인플레이션이 올해 0.7~2.0%포인트 정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크레디아그리콜(CA)은 “중장기적으로도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공급병목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이에 따른 거시경제 충격을 완충하기 위한 정부지출 증가로 인해 유로지역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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