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조원’ 서울시 금고지기 누가 될까…은행권 경쟁 ‘후끈’

뉴스1

입력 2022-03-15 06:14 수정 2022-03-15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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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전경.© 뉴스1

한 해 48조원을 관리하는 ‘서울시 금고지기’ 자리를 놓고 신한·우리·KB국민·하나·농협 등 주요 은행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해 주목된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서울시가 지난주 ‘서울시금고 지정 참가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서울시금고 쟁탈을 위한 은행권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기존 1금고를 관리하는 신한은행은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4년 전 이 자리를 빼앗긴 우리은행은 재탈환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국민, 하나, NH농협은행 등도 시금고 선정 평가항목 등을 면밀히 검토하며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날 설명회엔 100명에 육박하는 은행 임직원들이 모여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했다.

서울시금고는 서울시의 예산·기금 관리, 각종 세금 수납·세출금 지급 등을 총괄하는 은행이다. 서울시의 예산 규모는 올해 약 47조7000억원에 달한다. 전국 시금고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현재 서울시 1금고(일반 및 특별회계)는 신한은행이, 2금고(기금)는 우리은행이 관리하고 있다. 은행들은 약 44조원을 관리하는 1금고를 노리고 있다. 차기 시금고의 약정기간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4년이다.

서울시 금고는 앞서 장기간 우리은행이 장악해왔다. 1915년 경성부금고 시절부터 금고지기를 담당하다가 지난 2018년 신한은행에 자리를 내줬다. 신한은행은 금고 선정기준 중 서울시 출연금 부문에서 우리은행을 제쳤다. 시는 이때 처음으로 단수금고 체제에서 복수금고로 전환했다.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는 Δ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25점) Δ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20점) Δ시민 이용 편의성(18점) Δ금고업무 관리능력(28점) Δ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7점) 등 6개 분야 19개 세부항목을 평가해 시금고를 선정한다. 최고 득점한 은행이 차기 시금고 우선지정대상이 된다.

시는 이번 평가 항목에 ‘관내 ATM 설치 대수’와 ‘녹색금융 이행실적’을 추가했다. 녹색금융은 환경 개선과 관련된 사업을 하는 기업에 투자·대출로 자금을 제공하는 등의 친환경 지원 금융 활동을 가리킨다.

서울시는 4월5일부터 11일까지 시금고 지정 제안서 접수를 진행한다. 이후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4월 중 서울시금고를 선정할 예정이다. 약정 체결은 5월 중 이뤄진다.

은행권 관계자는 “서울시금고 지위에 오르면 서울시 세입·세출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고 지자체 금고지기라는 명성도 얻게 된다”며 “향후 25개 자치구 금고 운영권 확보 경쟁에도 유리해지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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