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등 대기업 취업문 활짝… ‘AI 면접’ 꼼꼼히 준비하세요

김예윤 기자

입력 2022-03-15 03:00 수정 2022-03-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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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채용시장 대비 전략
삼성 계열사 상반기 공채 진행… LG-현대차도 이달 신입사원 채용
수시 채용 늘며 ‘직무 이해도’ 중요… 자격증-인턴십 등 미리 준비해야
최근 기업에서 비대면 면접 선호… AI가 면접자 시선-목소리 등 분석


게티이미지코리아

13일 삼성이 18개 관계사들의 상반기 공개채용(공채)을 발표하면서 대기업의 채용 움직임에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일부 기업들도 이달 중 상반기 채용을 진행 중이다. 각 대기업의 3월 채용 일정과 수시채용 대비를 위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정리했다.


○삼성 LG 등 대기업, 3월 채용 시작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일기획, 호텔신라 등 18개 관계사들이 올해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재계 5대 그룹(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중 유일하게 정기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21일까지 지원서를 받고 이후 5월 온라인 직무적성검사(GSAT), 6월 비대면 면접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기업들도 이달 채용을 진행 중이다. LG는 올해부터 약 1만 명씩 3년간 3만여 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으로 주요 계열사들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과정을 시작했다. LG전자는 사업본부별로 채용 연계형 인턴사원을 모집 중이며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도 신입사원을 모집 중이다. 현대차그룹도 현대차와 기아 각 직무별로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롯데그룹과 포스코그룹 계열사들도 올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계열사별 또는 직무별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기업들의 경우 비슷한 시기에 채용을 시작하더라도 계열사나 직무별로 지원서 접수 마감 날짜가 다른 경우가 많아 각 채용 일정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수시채용에서 더 중요해진 직무 이해도




수시채용은 해당 부서나 직무에서 필요한 인력을 그때그때 뽑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직무를 잘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채용전문면접관 자격과정을 운영하는 한국바른채용인증원이 지난해 12월 채용전문면접관 2급 이상 자격을 취득한 37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채용 트렌드 1순위로 꼽힌 것은 ‘직무 중심(73%) 채용 강화’였다. 취업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지난해 103개 주요기업 자기소개서 항목 567건을 분석한 결과 직무 관련 지식과 경험을 묻는 질문이 44.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취업정보사이트 인크루트 서미영 대표이사는 “수시 공채를 채용 방식으로 채택한 대기업이 3년 새 3배 가까이 늘었다. 언제든 공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관심 있는 기업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면서 동시에 내가 이 직무에 적합한 인재임을 보여줄 수 있는 자격증이나 인턴십, 아르바이트 등 관련 경험을 전략적으로 갖춰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AI 활용한 채용에 대비해야

수시채용 대비와 함께 인공지능(AI) 채용심사 준비도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면접이 늘어나고 AI가 자기소개서를 분석하거나 역량 면접을 진행하는 경우가 늘기 때문이다. 지난해 SK, 롯데, CJ 등에서 AI 자기소개서 분석 툴을 활용했으며 현대백화점그룹 등은 면접에 AI를 활용 중이다.

AI 채용심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최근 취업준비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I 면접 후기나 ‘계속 웃고 있어야 한다’ ‘AI가 잘 인식할 수 있도록 또박또박 말해야 한다’ 등의 팁을 공유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취업준비생 손모 씨는 “면접은 정량화가 아니라 나를 보여주는 데 의미가 있는데 AI가 나를 얼마나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AI 면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모의 AI 면접을 볼 수 있는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관련 웹사이트나 앱에 영상을 촬영해 업로드하면 AI가 채용 추천지수나 호감지수, 소통능력 등을 분석한 결과를 제시해 이를 참고해 연습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AI 면접에서 얼굴 표정 등 감정을 컨트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소장은 “AI 면접은 뇌과학을 바탕으로 면접자의 시선, 목소리, 표정, 눈길 등을 인지해 감정을 파악하도록 설계돼 있다”며 “보통 평소 자기 모습을 녹화할 기회가 잘 없다 보니 AI 면접 때 더 당황하기 쉽다. 자신의 표정이나 자세, 목소리를 찍어 자기소개서에 작성한 이미지와 일치하도록 연습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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