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절반, 올해 투자계획 없거나 못 세워

홍석호 기자

입력 2022-03-15 03:00 수정 2022-03-15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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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등 외부 요인탓 투자 주저… 공급망 불안에 ‘국내 유턴 검토’ 28%

국내 대기업의 절반가량이 올해 국내 투자계획이 없거나 아직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국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최종 응답한 105개 기업 중 13개(12.4%)는 올해 투자계획이 없다고 답했고, 40개(38.1%)는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했다. 올해 투자계획을 세운 기업은 절반이 채 안 되는 52개(49.5%)였다.

기업이 투자를 주저하는 요인은 기업 내부보다는 외부에 많았다. 기업들의 응답(복수응답)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거시경제 상황 불안정(37.7%), 대출금리 인상 등 외부 자금조달환경 악화(20.5%) 등 외부요인을 꼽은 비율은 74.4%로 집계됐다.

기업들은 올해 투자활동에 영향을 미칠 위험요소(복수응답)로 원자재발 물가상승 압력(38.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주요국 통화긴축에 따른 경기 위축(19.4%), 치명률이 높은 변이바이러스 출현(15.5%) 등이 뒤를 이었다.

원자재와 물류비 부담이 커지고, 지정학적 이유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고조되면서 해외진출 기업 중 ‘국내 유턴’을 생각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리쇼어링(해외 생산시설 자국 내 복귀)을 검토하고 있다는 기업이 27.8%로 집계됐다. 정부 지원이 늘거나 국내 경영환경이 개선되면 검토 가능하다는 기업도 29.2%였다. 2020년 5월 전경련이 매출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는 리쇼어링 검토 기업이 3.0% 수준이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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