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의장 내려놓은 김범수 “글로벌 사업 전념”

지민구 기자

입력 2022-03-15 03:00:00 수정 2022-03-15 03: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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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처음 등기이사직 사임… “해외시장 개척, 우리사회의 요구”
신임 이사엔 홍은택 부회장 내정… 네이버도 최수연 CEO 공식 선임
“제2 라인 등 새로운 플랫폼 출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15년 만에 회사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고 글로벌 사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그동안 ‘내수 기업’으로 불렸던 카카오의 꼬리표를 떼기 위해 김 의장이 직접 해외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취지다.

김 의장은 14일 사내 게시판에 “카카오 이사회 의장직(사내이사)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창업한 2007년 이후로 김 의장은 줄곧 사내이사를 맡아 경영 활동을 이어왔는데, 이사회에서 완전히 빠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의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한 미래이니셔티브센터 공동센터장직만 유지하기로 했다.

회사의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김 의장이 이사회에서 물러나는 것은 카카오의 글로벌 사업 전략을 총괄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플랫폼 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수수료 인상 논란이 불거졌을 때 카카오는 매출에서 차지하는 해외 사업 비중이 10% 안팎에 불과해 내수 시장에만 집중한다는 비판도 동시에 받았다.




김 의장은 “카카오가 한국이라는 시작점을 넘어 해외 시장이라는 땅을 개척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강력한 요구”라며 “이러한 ‘비욘드 코리아’ 임무를 달성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김 의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 확장 전략의 핵심 역할은 카카오픽코마(옛 카카오재팬)가 맡는다. 카카오픽코마는 2016년 만화 강국인 일본 시장에서 디지털 만화 플랫폼 ‘픽코마’를 출시한 뒤 5년 만인 지난해 1위 업체로 올라섰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프랑스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현지 콘텐츠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 의장도 2017년부터 주요 사업 자회사 중에선 유일하게 카카오픽코마의 사내이사로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김재용 카카오픽코마 대표는 지난달 17일 동아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투자 등 굵직한 (글로벌) 전략과 관련해 브라이언(김 의장)이 더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이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하면서 카카오는 홍은택 부회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내정했다. 김성수 부회장과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를 공동으로 이끄는 홍 부회장은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새로운 이사회 의장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앞으로 글로벌 사업을 이끄는 김 의장을 포함해 4명의 최고위급 경영진을 중심으로 한 의사결정체계를 확립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 등 모바일을 넘어선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는 일에 주력하고 김성수 부회장이 계열사 간 조율에, 홍 부회장은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하는 것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네이버도 리더십을 재편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을 선언했다. 네이버는 14일 정기주총과 이사회에서 최수연 신임 대표를 최고경영자(CEO)로 공식 선임했다. 최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제2의 라인, 웹툰, 제페토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을 아우르는 새로운 네이버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포부다. 최 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네이버는 검색 외에도 전자상거래, 콘텐츠, 핀테크 등의 사업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어 해외 빅테크와 비교해 봐도 장점이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앞서 2018년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뒤 해외 사업 발굴과 투자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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