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절반, 올해 투자계획 없거나 못세워…주저 이유는?
홍석호 기자
입력 2022-03-14 18:49 수정 2022-03-14 18:53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국내 대기업의 절반가량이 올해 국내 투자계획이 없거나 아직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국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최종 응답한 105개 기업 중 13개(12.4%)는 올해 투자계획이 없다고 답했고, 40개(38.1%)는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했다. 올해 투자계획을 세운 기업은 절반이 채 안 되는 52개(49.5%)였다.
투자 계획을 세운 기업 중 절반은 투자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늘린다는 기업은 38.5%, 줄인다는 기업은 11.5%로 나타났다.
기업이 투자를 주저하는 요인은 기업 내부보다는 외부에 많았다. 기업들의 응답(복수응답)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거시경제 상황 불안정(37.7%), 대출금리 인상 등 외부 자금조달환경 악화(20.5%) 등 외부요인을 꼽은 비율은 74.4%로 집계됐다. 영업실적 부진 등 내부 요인의 합계는 23.9%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올해 투자활동에 영향을 미칠 위험요소(복수응답)로 원자재발 물가상승 압력(38.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주요국 통화긴축에 따른 경기 위축(19.4%), 치명률이 높은 변이바이러스 출현(15.5%) 등이 뒤를 이었다.
원자재와 물류비 부담이 커지고, 지정학적 이유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고조되면서 해외진출 기업 중 ‘국내 유턴’을 생각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리쇼어링(해외 생산시설 자국 내 복귀)을 검토하고 있다는 기업이 27.8%로 집계됐다. 정부 지원이 늘거나 국내 경영환경이 개선되면 검토 가능하다는 기업도 29.2%였다. 2020년 5월 전경련이 매출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는 리쇼어링 검토 기업이 3.0% 수준이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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