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S22 업데이트로 ‘성능 강제제한’ 해제 우회 허용

서형석 기자

입력 2022-03-11 15:45 수정 2022-03-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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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부터 S22·탭S8 대상 GOS 해제 기능 업데이트 개시
16일 주주총회서 최고경영진 입장 표명 여부 주목


서울 서초구 삼성딜라이트숍에 14∼21일 사전판매가 진행되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2’ 시리즈(왼쪽부터 기본, 플러스, 울트라 모델)가 전시돼 있다.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가 기기만 사는 ‘자급제’ 물량은 사전판매 첫날 완판됐다. 뉴스1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성능 제한 논란을 빚은 ‘게임 옵티마이징(최적화) 서비스(GOS)’의 실행여부를 소비자에게 주는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0일 오후 5시경부터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 태블릿PC 갤럭시탭S8 시리즈를 대상으로 GOS와 관련한 SW 업데이트를 공개하고, 사용자들이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갤럭시S22 시리즈가 공식 출시된 지 13일 만이자, 본보가 GOS 관련 논란을 보도하고 삼성전자가 GOS 개선 업데이트 방침을 내놓은 지 일주일 만이다.

이번 업데이트로 갤럭시S22 사용자들은 그동안 강제 작동하던 GOS를 원하면 손쉽게 해제할 수 있게 됐다. 게임 런처 애플리케이션(앱) 내의 ‘게임 부스터 실험실’에서 ‘게임 퍼포먼스 관리 모드’를 통해 ‘성능 우선’을 선택하면 게임 앱 사용 시 GOS가 동작하지 않는다. 또한 이전 운영체제(OS)인 구글 안드로이드 11 때까지 가능했던 외부 앱을 통한 GOS 비활성화도 가능하게 개방했다. 사실상 지난해 말 안드로이드 12 배포와 함께 고수해온 GOS 강제 작동을 철회하고 안드로이드 11 때와 같은 환경으로 되돌린 것이다.

GOS는 단시간에 많은 연산과 그래픽 처리를 해야 하는 게임과 같은 복잡한 앱을 구동할 때 스마트폰이 과도한 발열을 내는 걸 막아주는 앱이다. 갤럭시S22 이전부터 있어왔으며, 과도한 발열로 인한 사용자의 저온화상 등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탑재됐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12부터 이를 사용자가 우회해서 해제하지 못하게 설정하고, 반드시 작동되도록 설계하면서 올 초부터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25일 ‘고성능’을 강조해 온 갤럭시S22 시리즈가 출시된 직후에는 게임 실행 시 GOS로 인해 그래픽이 매끄럽지 못하거나 실행 속도가 늦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시리즈의 고성능을 강조해 놓고서 게임 실행 시 GOS로 이를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걸 사전에 알리지 않은 점 또한 논란을 키웠다.

글로벌 정보통신(IT) 기기 성능측정 사이트인 ‘긱벤치’는 삼성전자의 사전 고지 없는 GOS 강제 작동이 성능을 ‘조작’한 것이라며 S22 등 GOS 적용 기기를 성능측정 대상에서 5일(현지 시간) 퇴출하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GOS와 관련해 소비자들로부터 ‘표시광고법 위반’ 신고를 받고 관련 상황을 들여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S22를 시작으로 안드로이드 12 적용으로 GOS가 강제된 S21, S20, S10, 노트20, 노트10과 일부 A 시리즈에 대한 GOS 해제 지원 업데이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측은 11일 공식 소비자 창구 ‘삼성멤버스’에 “고객의 마음을 처음부터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달 4일 저녁에 이어 2번째 사과문을 냈다. 이번 업데이트를 설치한 사용자들은 “GOS 해제 후 성능 개선이 확인된다”는 반응과 함께 “배터리 닳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GOS 논란과 관련해 이달 16일 예정된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고경영진의 입장이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올린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노 사장의 선임에 반대하는 전자투표를 인증하는 등 반대여론 또한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주총에서 회사 현안에 대한 소액주주 질문에 최고경영진이 직접 답변에 나서는 등 주총에서의 주주 질문에 최대한 답변한다는 방침이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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