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호텔 생수, 혀 닿자마자 락스 냄새 진동…죽을 뻔”

뉴스1

입력 2022-03-10 09:49 수정 2022-03-1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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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바지에 튀어 탈색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한 3성급 호텔 객실 내 비치돼있던 생수 병뚜껑에서 락스가 묻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명 호텔에서 락스가 든 생수를 마시고 죽을 뻔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누리꾼 A씨는 4개월 전 다음 날 오전 일정을 위해 근처에 있는 유명 3성급 호텔을 방문했다.

당시 A씨는 객실 내 비치돼있던 생수를 마시려던 중, 물이 혀에 닿자마자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의 락스 냄새를 맡게 됐다. 곧바로 입안을 헹궜지만 락스가 닿은 혀에는 붉은 반점과 혀 유두가 올라오면서 감각이 없어졌다.

그는 “입술은 따갑고, 락스 특유의 독한 냄새는 계속 입안을 맴돌았다”며 “생수에서도 여전히 락스 냄새가 진동했고, 물방울이 튄 바지는 그 자국을 따라 탈색됐다”고 주장했다.

크게 놀란 A씨는 호텔 프런트에 피해 사실을 알렸고, 직원도 냄새를 맡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락스가 맞다. 이런 일은 처음이니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했다. 이후 그는 경찰서에서 진술서를 작성한 뒤 호텔로 돌아왔다.

락스가 닿은 혀에 설유두가 올라왔다고 주장하는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국과수 결과, 물에서는 락스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락스 냄새가 가장 심하게 났던 병뚜껑에서는 화학성분이 검출됐다.

이에 대해 경찰은 “외부에서 주사기로 주입한 흔적도 없고 호텔 직원들을 조사해봐도 더 이상 나오는 게 없다”며 “해당 사건을 과실치상으로 결론 내리고 수사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주사기로 주입된 것이 아니면 더 파고들어 명명백백히 따지고 조사해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자칫 크게 번졌을 수도 있는 사건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이유로 종결하는 게 말이 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결국 호텔 측과 알아서 합의하라는 말을 끝으로 이 사건은 허무하게 끝났다”며 “허름한 여관도 아니고 내·외관이 화려하고 깔끔한 호텔에 아무렇지 않게 이런 생수가 비치돼있는 것도 너무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호텔 측에서는 ‘수사 결과가 나와야지만 조치해줄 수 있다’는 답변을 반복하더니 아직도 아무 연락과 조치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글을 본 한 누리꾼은 “뚜껑 재사용이 아닌 미개봉 생수 병뚜껑의 미세한 틈으로 누군가 락스를 주입하는 장난을 친 것 같다”며 “소량으로 주입해서 물까지는 락스가 안 들어가고, 뚜껑에서만 락스가 번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이 가설이 현재로서는 제일 유력한 것 같다”며 “호텔 측의 실수였는지, 누군가 고의성을 가지고 벌인 일인지 밝혀내고 싶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그는 “경찰의 대처가 너무 답답하다. 내가 그대로 물을 마셨으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이 사건이 공론화돼 종결시키기 급급했던 지난날과는 달리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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