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개방 상징’ 맥도널드, 러 850개 매장 문닫는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 김민 기자

입력 2022-03-10 03:00:00 수정 2022-03-10 10: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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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옛소련 붕괴 직전 1990년에 첫 점포
불매운동 조짐에 “영업 일시 중단”
스타벅스-코카콜라도 러 영업 중단


8일 마지막으로 맥도널드를 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수도 모스크바 시민들의 모습이 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에 올라왔다. 사진 출처 레딧

옛 소련 붕괴와 함께 유입된 미국식 자본주의를 상징했던 대표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가 러시아 사업을 접는다.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 영업을 계속하는 미 민간기업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이를 따르기로 했다. 스타벅스, 코카콜라, 펩시코 등 기타 미 식음료 기업 또한 러시아 영업을 중단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널드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850개 러시아 매장의 영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불필요한 인류의 고통을 못 본 척할 수 없다며 “언제 다시 러시아에서 매장을 열 수 있을지 예측하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고 했다.

맥도널드는 소련 붕괴 직전인 1990년 모스크바 푸시킨 광장에 첫 점포를 열었다. 당시에도 햄버거를 먹기 위해 러시아인들이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섰다. 이번에 영업 중단을 발표하자 마지막으로 햄버거를 먹겠다는 시민들이 몰려들어 32년 만에 긴 대기 행렬이 만들어졌다. 비상사태를 막기 위해 매장 인근에 민병대까지 배치됐다.

미 대표 언론 뉴욕타임스(NYT) 또한 기자들의 안전을 우려해 러시아에 상주하는 모든 기자를 철수시키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1921년 러시아에 기자단을 상시 파견한 후 10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닐 맥파쿼 전 NYT 모스크바 지국장은 트위터에 “(옛 소련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도, 냉전도 우리를 몰아내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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