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술 즉시 일상생활 가능… 전립샘비대증, 이젠 ‘전립선결찰술’로 치료

박윤정 기자

입력 2022-03-10 03:00 수정 2022-03-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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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전립샘비대증 환자 130만명 넘어… 20, 30대 청년층서도 크게 증가
최근 주목받는 ‘전립선결찰술’… 국소 마취 후 20분이면 시술 끝
수술 대비 출혈 적어 회복 빨라… 기저질환자-고령층에게도 적합


길명철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원장이 전립선결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립선결찰술은 특수 제작된 실로 비대해진 전립샘을 묶어 요도를 확장하는 시술로 수술 시 우려되는 부작용의 위험을 크게 낮춘 치료법이다.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전립샘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9년 약 131만8549명으로 2015년 105만1248명 대비 4년 만에 26% 가까이 증가했다. 하루 평균 3600명 넘는 환자가 전립샘비대증으로 병원을 찾는 셈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 이상 환자가 대다수이기는 하지만 20, 30대 청장년층 환자 증가 역시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015년 전립샘비대증으로 진단받은 20대 환자는 1822명에서 2019년 2942명으로 약 61% 증가했으며 30대 역시 같은 기간에 1만438명에서 1만3257명으로 27% 증가했다. 50대(12%)와 60대(26%)의 증가율을 웃도는 수치다. 전립샘비대증은 남성의 생식기 중심부인 방광 아래에 위치한 전립샘이 노화·유전·생활습관 등 알 수 없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커지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남성 질환 중 하나다. 방광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요도를 좁게 만들어 배뇨와 관련된 고통스럽고 불편한 증상을 유발한다. 전립샘비대증 환자들은 주로 소변을 봤는데도 개운하지 않거나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자주 요의가 생기는 등의 증상을 경험한다.

일상에서 계속 통증에 시달리는 만큼 빠른 검사와 치료가 중요하지만 전립샘비대증 환자들의 대다수는 제때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길명철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원장은 “생식기 관련 질환이라 병원 선택과 방문에 신중한 사람들도 있고 또 수술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고 말한다.

전립샘 수술 과정을 살펴보면 병원에 입원한 후 전신마취 혹은 척추마취를 통해 1시간 가량 진행된다. 소변줄을 착용해야 하고 일정 기간 회복기를 거쳐야 해서 바쁜 현대인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역행성사정, 발기력 저하, 요실금 등의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환자들이 수술치료를 망설이는 이유다. 약물치료 방법도 있지만 당뇨병이나 혈압약처럼 장기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상대적으로 이미 중증인 상태라면 약으로는 큰 효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이 같은 수술과 약물 치료의 단점을 보완한 비수술치료 ‘전립선결찰술’ 시술이 가능해져 환자들의 관심이 높다. 길 원장은 “수술 치료와 달리 간단한 국소마취 후에 특수 제작된 실로 비대해진 전립샘을 묶어 요도를 확장하는 시술로 수술 시 우려되는 부작용의 위험을 크게 낮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립선결찰술은 미국 FDA의 허가를 받은 의료기술로 2015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에 등재된 치료법이다. 국소마취인 덕분에 건강이 좋지 않거나 나이가 많은 고령층도 부담없이 치료받을 수 있다.

길 원장은 전립선결찰술에 대해 “시술 시간은 15∼20분으로 시술 후 당일 퇴원과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며 “소변줄을 착용하지 않으며 시술 당일 효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시술 당일에 성관계가 가능하며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더해 전립선결찰술 효과는 반영구적으로 유지돼 한번의 시술로 5∼10년간 배뇨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해외에서도 전립선결찰술 연구는 활발히 진행중이다. 미국 비뇨기과학회(AUA)는 전립선결찰술이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를 유발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럽 비뇨기과학회(EAU)는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립선결찰술의 치료 효과를 최고 등급(Level 1A)이라고 강조했다.

부작용이 적은 시술이라 해도 의료진의 경험과 실력, 시술 환경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특히 전립샘은 민감한 부위여서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른 맞춤형 진단과 시술이 필수적이다.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은 시술 전 철저한 검사를 먼저 진행해 환자의 혈뇨, 요류, 잔뇨량, 요로감염이나 다른 전립샘 질환의 유무 등을 확 인한 후 맞춤 시술을 실시한다. 길 원장은 “증상의 정도, 전립샘의 사이즈, 동반된 질환 등을 파악해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며 “환자의 배뇨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표(IPSS)를 기준으로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빠른 검사와 함께 결과에 대한 통보까지 바로 가능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 매우 신속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은 국내에서 이미 전립선결찰술 시술을 1000건 이상 성공적으로 마친 병원으로 공식 인증 받기도 했다. 길 원장을 포함해 베테랑 비뇨의학과 전문의들로 구성된 스탠탑비뇨의학과의 의료진은 일본, 중국, 태국, 대만 등 세계 각국의 비뇨기과 의사들과 토론하며 전립선결찰술 시술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지난 3월 4일에는 전립선결찰술에 대한 ‘제 2회 국제화상회의’를 개최해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소속 전문의들이 한국 대표로 참석해 미국과 의학 지식을 교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를 섬세하게 배려한 조치도 눈에 띈다. 남성의 생식기 질환을 다루는 병원인 만큼 환자와의 공감대를 높이기 위해 의사와 간호사는 모두 남성으로 구성돼 있다. 단순히 기계적인 치료를 넘어 성기능, 질환, 체형, 심리적 고민에 이르기까지 환자의 마음을 헤아려 따뜻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통역서비스와 맞춤형 사후관리 등으로 외국인 환자들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2018년 3월 보건복지부에서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으로도 등록됐다.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은 200평급의 대형 시설로 쾌적하고 넓어 환자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도 줄였다. 세스코와 연계한 원내 청점시스템과 6중 안전시스템으로 감염이나 의료사고 가능성을 예방하고 있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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