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진료받고 처방까지… 의료서비스, IT와 만나 더 편리해졌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2-03-10 03:00 수정 2022-03-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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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나우-똑닥-굿닥 등 진료앱… 병원 예약부터 보험 청구까지
편리한 비대면 의료서비스 제공
원격진료 가능한 질환 분류 등 정부의 가이드라인 마련 시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원격) 진료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 때문에 휴대폰으로 편하게 진료 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런 앱을 통해 감염 걱정 없이 진료 받고, 약 배달까지 받을 수 있다. 국내 대표 비대면 진료 앱인 ‘닥터나우’의 장지호 이사, ‘똑닥’의 고승윤 이사, ‘굿닥’의 길은진 대외협력실장을 만나 이들 앱의 특징과 현재 운영 방식, 앞으로의 운영 계획 등에 대해 알아봤다.


―각 앱의 특징을 소개해 달라.


“닥터나우는 비대면 진료, 처방, 의약품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경험할 수 있는 국내 첫 비대면 진료 전문 앱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저 인터페이스(UI)가 장점이다. 2020년 12월에 출시해 최근 이용자가 200만 명이 넘었다. 최근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하루 이용자 수가 3만 명에 달하고 있다. 현재 재택치료자에 한해 진료비, 조제비, 약배송비를 모두 지원하고 있다. 수수료나 앱 사용 비용이 없다.”(장지호 이사)

“똑닥은 현재 670만 명의 회원, 그리고 1만 3000개 병원이 연결된 헬스케어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1초에 1건씩 사용자들이 똑닥을 이용하고 있다. 똑닥은 병원 검색부터 예약, 진료 뒤 결제, 또는 약을 복용하거나 실손보험을 청구하는 과정까지 모든 것을 앱 하나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승윤 이사)

“굿닥은 800만 명이 내려받은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똑닥과 같은 병원찾기 및 병원예약 서비스와 더불어 닥터나우와 같은 원격진료 모델이 함께 있는 서비스다. 최근 1분 안에 진료를 볼 수 있는 의사를 만날 수 있도록 실시간 매칭형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오픈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만드는 게 목표다.”(길은진 대외협력실장)


―현재 운영하면서 힘든 상황이 뭔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정부의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병원과 환자 모두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병원은 일반 환자와 코로나19 환자 진료 등이 뒤섞여 있다 보니 환자들에 대한 맞춤형 진료가 불가능하다. 환자들도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앱 서비스를 무료로 지속하다 보니 우리도 힘들긴 마찬가지다.”(고 이사)

‘오미크론 변이 스톱!’ 국내 비대면 진료 앱들이 한 곳에 뭉쳤다. 왼쪽부터 닥터나우 장지호 이사, 굿닥 길은진 대외협력실장, 똑닥 고승윤 이사.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앞으로 어떤 정책이 필요할까.


“지난해 10월에 원격의료 논란 때문에 국회 국정감사에 닥터나우가 원격진료 앱 중에 대표로 나가 참고인 발언을 한 적이 있다. 많은 정책 결정권자들이 현재 원격진료시장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앱 업체가 원격진료 이용을 통해 수수료를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수료는 ‘0원’이고 더구나 약 배송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하니 우리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지금은 한시적으로 원격진료가 허용되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하루빨리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게 필요하다. 가령 어떤 질환이 원격진료가 가능하고 어떤 질환은 허용이 안 되는지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다. 지금은 세부적인 규율이나 규칙이 없다.”(장 이사)

―외국에선 원격진료를 어떻게 활성화했나.

“주요 7개국(G7) 국가 모두 원격진료를 허용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가운데서도 32개국이 원격진료를 전면 허용했다. 중국, 일본은 초진부터 원격진료가 가능하다.”(장 이사)

“현재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국내 의사가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원격진료와 약 처방까지 할 수 있다. 재외국민은 입국이 어렵다 보니 해외에서 편리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정부 정책과 함께 많은 의료 프로세스가 바뀌는 과정에 있다. 정보기술(IT) 서비스의 성장과 더불어 이러한 문화가 발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길 실장)

―앞으로의 계획은….

“닥터나우는 항상 그래왔듯 이용자들에게 조금 더 강렬한 경험을 만들어 주기 위해 앞으로도 ‘고객집착’을 계속하겠다. 세상에 없던 서비스였기에 시작은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혼자 사는 학생이나 직장인, 육아맘 등 지역과 상관없이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분들이 ‘그동안 닥터나우 없이 어떻게 살았나 모르겠어요’라고 말씀해주고 있기 때문에 사명감을 갖고 최고의 서비스를 선보이겠다. 아울러 원격진료 도입과 관련해선 직역 단체와 플랫폼 업체의 갈등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오히려 직역단체 내 신구(新舊) 갈등이 더 크다고 본다. 즉, 기존 시스템에 익숙한 의료진과 새로운 시스템에 익숙한 의료진들 간의 갈등이다.”(장 이사)

“코로나19 확산이 벌써 2년이 넘어서면서 초기에는 마스크 품귀현상, 지난해에는 백신접종 병원 혼란 등이 벌어졌다. 그때마다 똑닥 등 플랫폼 업체들이 병원과 환자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현재 하루에 20만 명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만약 병원에 부득이하게 가야 한다면 똑닥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 병원에 실제 머무르는 시간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도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사)

“건강과 직결되는 의료정보일수록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굿닥은 IT를 바탕으로 이를 구현해 나갈 것이다. 이번에 출시한 1분 만에 매칭되는 빠른 비대면진료 서비스 모델도 그 일환이다. 최근 시작된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비용은 급여와 비급여, 증상유무 등에 따라 병원과 지역마다 모두 다르다. 굿닥은 해당 이슈를 인식해 수도권 병의원 가격 정보를 모두 모아 이틀 만에 앱에서 구현했다. 국민들이 상비약처럼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앞으로 굿닥 앱을 통해 만들겠다.”(길 실장)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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