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외이사 선임 ‘봇물’…학계·법조인 출신 다수
뉴시스
입력 2022-03-08 09:54 수정 2022-03-08 09:54
올해 8월 시행되는 개정 자본시장법으로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법인은 이사회를 특정 성(性)이 독식하지 않도록 구성해야 한다.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대상 기업의 주주총회 소집결의서를 분석한 결과, 이번 주총에서 선임되는 신규 이사 177명 중 26.5%(47명)이 여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내이사는 73명 중 2.7%(2명)에 그쳤으나, 사외시사는 104명 중 43.3%(45명)이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상 기업 169곳 중 지난 7일까지 소집결의서 제출을 마친 120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 제안된 신규 이사 선임안건이 가결될 경우, 전체 등기임원 중 여성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8.2%(102명)에서 11.2%(145명)으로 3.0%p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 신규 사외이사 45명의 이력을 분석한 결과, ‘학계’가 48.9%(22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경영학과 교수의 선호도가 높았다.
이어 법조 22.2%(10명), 재계 15.6%(7명), 관료 6.7%(3명) 순이다. 이는 남성 사외이사가 교수(39.0%), 관료(33.9%), 재계(20.3%) 순이며, 법조인이 한 명도 없는 것과 대조된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신한지주, 아모레퍼시픽, 포스코인터내셔널, KTB투자증권 등 6곳의 사외이사 자리 중 신한지주를 제외한 5곳은 여성 사외이사들로 신규 선임 되었다.
삼성전자는 한화진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 석좌교수를 사외이사로 내정했고 SK이노베이션은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을 신규 선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제일기획 부사장이자 ‘최인아책방’의 대표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행희 전 한국코닝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KTB투자증권은 SK스퀘어 사외이사로 활동 중인 기은선 강원대 교수를 선임했다.
한편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공시한 해당 120개 기업들의 작년 사외이사들의 평균 급여는 7368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의 급여가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1억4800만원이다.
이어 삼성물산 1억3600만원, SK텔레콤 1억2223만원, SK이노베이션 1억2200만원, SK 1억1500만원, 네이버 1억600만원, 현대모비스 1억500만원, 현대자동차 1억200만원 순으로 1억 이상의 급여를 지급하는 기업은 8곳이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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