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러-우크라 사태로 불확실성↑…“현대·기아 4400억 손실 가능성”

뉴시스

입력 2022-03-07 15:27 수정 2022-03-0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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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내 자동차업계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향 완성차 수출이 대부분 중단된 가운데 러시아 경제 제재와 경기 둔화로 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과 기아 러시아 판매법인의 실적이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떨어지면 4400억원 수준의 순손실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면전이 발생하면 러시아 자동차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차증권은 이를 현대차·기아의 올해 도매판매 목표로 단순 환산할 경우 현대차 6만2000대, 기아 7만대의 판매 차질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기아 20만5801대, 현대차 17만1811대를 판매해 현지 시장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반도체 공급 차질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이 1~5일 멈춰섰고, 이달 생산 물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사업차질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장문수 연구원은 7일 “루블화 약세로 인한 평균판매단가 하락, 환손실, 현지 수요 감소로 인한 판매대수 감소 등으로 러시아 현지 현대차 생산법인과 현대차·기아 판매법인의 손실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기준 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기아 러시아 판매법인의 순손익은 각각 930억원(이익률 3.3%), 1000억원(이익률 2.8%)이며,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수익성은 5~6%대로 회복됐다”며 “올해 이들 법인에 손익분기 수준의 이익 급감이 발생할 경우 현대차 1800억원, 기아 2600억원 당기순손실 차질 영향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 러시아에서 엔진공장 가동을 시작한 현대위아 역시 자동차 부품 손익 부담이 우려된다.

장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발 불안은 현지 법인과 판매 점유율이 높은 국내 완성차에 부정적인 이슈”라며 “다만 주요 시장이 주도하는 판매단가 상승 흐름이 상반기 실적 방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자동차업계의 대(對) 러시아 완성차 수출 역시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매년 수백대의 국내 완성차를 러시아로 수출해왔지만 해상물류 차질 등의 문제로 신규거래를 중단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지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됐다”며 “대금 지금 불확실성 등이 커지며 현재는 수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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