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ETF 거래정지… 750억 베팅 ‘개미’ 비상

강유현 기자

입력 2022-03-07 03:00 수정 2022-03-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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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거래중단, 상장폐지될수도
반등 노린 개미들은 대규모 순매수


국내 증시에 유일하게 상장된 러시아 주식 상장지수펀드(ETF)가 7일부터 무기한 거래가 정지된다. 러시아 증시의 반등을 기대하며 최근 2주간 750억 원을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됐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7일부터 국내 유일의 러시아 주식 ETF인 ‘KINDEX 러시아MSCI’의 거래를 정지하기로 했다. 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해당 ETF가 상장 폐지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앞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9일 종가부터 MSCI 모든 지수 내 러시아 주식에 대해 0.00001달러 가격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당 ETF의 순자산가치도 사실상 0원으로 추락해 ‘휴지조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개인투자자들은 러시아 증시 폭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해당 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2주간 개인이 순매수한 금액은 280억 원어치에 이른다. 이 기간 이 ETF 가격은 3만120원에서 1만70원으로 66.57% 폭락했다. 같은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반에크 러시아 ETF’ 등 러시아 ETF도 466억 원어치 사들였다.

러시아 주식형펀드의 손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일 현재 러시아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58.27%로 집계됐다. 러시아 펀드를 운용하는 국내 자산운용사 5곳이 모두 해당 펀드들의 환매를 중단해 약 1600억 원의 투자금이 묶였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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