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만나본 새 오프로더 ‘포드 브롱코’… “공격적인 가격으로 다음 달 말 출고 개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03-04 14:29 수정 2022-03-0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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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옵션 모델 국내 판매… 이미 흥행 예감
가격 6900만 원… 랭글러·디펜더 중간급
초도물량 500대… 반도체 이슈로 도입 물량 유동적
국내 판매 모델 4도어 ‘아우터뱅크스’
25년 만에 출시된 포드 아이코닉 오프로더
도어·루프 탈착 가능… 초보 운전자 8분 소요
브롱코 전용 사양·첨단 기능 탑재


“모든 사양을 적용한 ‘풀옵션’급 모델이지만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포드코리아가 3일 ‘신형 브롱코’를 선보이고 국내 오프로더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G바겐), 지프 랭글러, 랜드로버 디펜더처럼 포드 역시 아이코닉 오프로더 모델을 보유하게 됐다. 가격은 6900만 원으로 책정했다. 지프 랭글러보다 소폭 비싸지만 G바겐이나 디펜더보다는 저렴한 수준이다. 다른 모델과 공유하지 않는 전용 차체와 사양이 집약된 점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평가다. 성수동 소재 에스팩토리에서 개최된 쇼케이스 현장에서는 가격보다는 국내 도입 물량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독특한 디자인과 상품성만 보더라도 국내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드코리아 측은 ‘성공 예감’에도 불구하고 국내 판매 물량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반도체 이슈와 물류난 등 전 세계적인 변수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초도물량은 기본적으로 500대 수준으로 보고 최대한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정식 출고 시기는 다음 달 말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 역시 변수로 인해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나본 브롱코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관심 가질 만한 다양한 요소를 갖춘 모델이었다. 마니아는 물론 초보까지 고려한 오프로드 기능과 일반 소비자도 만족할 만한 디자인과 상품성을 주목할 만하다. 포드코리아 측은 “오프로더 마니아들도 평일 4~5일은 도시에서 직장에 다니고 주말 이틀을 중심으로 레저 활동을 한다”며 “포드 브롱코는 이러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오프로드 감성은 물론 온로드에서도 우수한 승차감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브롱코는 올해로 57년 역사를 지닌 포드의 오프로드 SUV다. 지난 1996년 생산이 중단됐다. 레트로 트렌드와 SUV 인기 추세에 따라 25년 만에 새롭게 출시됐다. 캠핑을 비롯해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레저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강력한 오프로드 주행성능과 단단한 차체, 넓은 적재공간을 겸비한 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고 브롱코는 이러한 시장 요구에 맞춰 개발된 모델이라고 포드 측은 소개했다.

뼈대와 엔진, 서스펜션 등은 완전히 새로워졌지만 과거 브롱코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원형 헤드램프와 네모반듯한 실루엣, 대형 오프로드 타이어, 탈착 가능한 루프와 문짝, 높은 지상고, 짧은 오버행 등은 1세대 브롱코의 특징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요소다. 신형 브롱코는 2도어와 4도어 버전으로 선보였다. 국내 출시 버전은 4도어 하드톱 아우터뱅크스(OUTER BANKS) 모델이다. 2도어 모델 국내 출시 계획은 미정이라고 한다. 브롱코 아우터뱅크스 차체 크기는 길이와 너비가 각각 4810mm, 1930mm, 높이는 1930mm다. 지프 랭글러 4도어(4885x1895x1850)보다 조금 짧지만 폭은 넓다. 각진 실루엣과 넓은 전폭이 조화를 이뤄 실제로 보면 덩치가 커 보인다. 휠베이스는 2950mm다. 랭글러 4도어(3010mm)보다 짧다.
다른 오프로더처럼 전·후면 범퍼를 짧게 만들어 급격한 경사를 오를 수 있도록 했다. 보닛 좌우 가장자리에 달린 플라스틱 파츠는 운전자가 평상시 전면 장애물과 보닛의 거리를 가늠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고 액션캠을 달거나 루프에 짐을 실을 때 수하물 고정 장치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도어와 지붕은 모두 탈거할 수 있도록 했다. 탈거한 문짝은 전용 가방에 넣어 트렁크에 보관할 수 있다. 포드 측은 초보 운전자도 렌치만 있으면 손쉽게 탈거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약 8분 만에 지붕과 도어를 떼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장 컬러는 11종으로 구성됐고 국내에서도 모든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실내는 큼직한 기어노브와 스티어링 휠, 주행모드 다이얼, 손잡이 등이 적용돼 투박하면서 남성적인 외관과 조화를 이루는 구성이다. 하지만 내부 시스템은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야외활동에 최적화된 오프로더 모델로는 사양이 꽤 호사스러운 수준이다. 특히 8인치 디지털 계기반 기능은 브롱코 만을 위해 개발된 사양으로 포드 내 다른 모델에서 볼 수 없다고 한다. 주행모드 그래픽과 오프로드 정보 등을 표시한다. 도어가 탈착 가능하기 때문에 윈도우 버튼은 가운데에 배치됐다.
센터디스플레이는 12인치 터치스크린으로 이뤄졌고 최신 싱크4(SYNC4)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SYNC4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이전에 비해 무선 연결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지원하고 한 번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운전자 탑승 시 자동으로 스마트폰이 연결되도록 했다. 공조장치는 디스플레이 하단에 물리 버튼으로 구성됐다. 뒷좌석은 탑승 시 ‘껑충’한 느낌이 든다. 지상고가 높고 시트 포지션 자체도 높게 설정됐다. 등받이 각도는 트렁크 공간에 맞춰 뒤로 약간 기울어지는 정도다. 시트 하단 좌판 길이는 조금 짧은 수준이다. 뒷좌석 착좌감은 다소 아쉽다. 시트 재질은 가족과 인조가죽이 섞였다.
파워트레인은 2.7리터 V6 에코부스트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55.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당 8.2km다. 험로 주행을 위한 최신 4x4 오프로드 기능도 탑재됐다. 특히 G.O.A.T(Goes Over Any Type of Terrain) 지형 관리 시스템은 지형에 맞는 6가지 주행모드를 지원하고 고성능 오프로드 안정성 서스펜션(HOSS) 시스템, 트레일 툴박스(Trail Toolbox)가 장착돼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구현했다고 포드 측은 강조했다. 물리적인 사륜구동 장치와 소프트웨어가 통합 제어되는 오프로드 시스템으로 효율적이면서 우수한 오프로드 성능을 제공한다고 한다.
편의사양으로는 브롱코 만을 위한 설계가 적용된 뱅앤올룹슨(B&O) 사운드 시스템과 속도에 따라 스피커 볼륨을 조절해 주는 SSV 기능,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차선유지, 360도 카메라, 사각지대정보, 오토하이빔 등으로 구성된 주행보조시스템 코-파일럿360(Co-Pilot 360), 앞좌석 열선 파워시트, 트레일 원페달 드라이브 기능 등이 탑재됐다. 전용 순정 액세서리는 200여종이 해외에서 판매 중이며 국내에도 순차적으로 액세서리를 도입할 예정이다.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코리아 대표는 “브롱코는 포드의 오프로드 SUV 기술력과 상품성을 증명하는 모델”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 속에서 자유로운 모험을 기다린 한국 소비자들의 갈증을 해소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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