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비트코인 사재기… 이틀새 14% 뛰었다

김자현 기자

입력 2022-03-03 03:00 수정 2022-03-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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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블화 폭락에 가상자산 눈돌려
美, 규제 대상에 포함 저울질



최근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의 강력한 금융 제재를 피하려는 러시아인들과 전쟁자금 마련에 나선 우크라이나인들이 동시에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 여파로 가상자산의 ‘탈중앙화’ 가치가 다시 부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오후 3시 20분 현재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38% 상승한 4만4211달러에 거래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비트코인은 3만4000달러 선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이틀 새 14% 넘게 급등했다.

러시아인들이 서방의 금융 제재를 피해 중앙은행 등을 거치지 않는 비트코인을 대거 사들이면서 가격 반등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자 이를 가상자산으로 바꿔 두려는 러시아 수요도 가세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실제로 루블화와 가상자산 간 거래는 28일 하루 6000만 달러를 넘어서며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보다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위한 글로벌 지원금 모집에 이체 절차 등이 빠르고 단순한 가상자산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를 오히려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 시간) “미국 정부가 러시아가 보유한 가상자산을 제재 대상으로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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