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면에 든 ‘넥슨 신화’ 김정주…생전 “자식에 경영권 승계 안해” 공언
뉴스1
입력 2022-03-02 09:43:00 수정 2022-03-02 09:43:34

김정주 이사는 게임 산업의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한국에서 ‘온라인 게임 산업’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NXC는 1일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며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들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인인 유정현 NXC 감사와 두 딸이 있다.
1968년생인 고인은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학사)를 졸업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전산학과 석사를 취득했으며 박사과정을 6개월 만에 그만두고 1994년 자본금 6000만원으로 넥슨을 창업했다. 넥슨은 지난 1996년 세계 최초의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를 선보이며 ‘온라인 게임 산업’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김 이사는 넥슨 대표를 1년 정도 지낸 후 2006년부터 지주회사인 넥슨홀딩스(현 NXC) 대표를 맡아 경영일선에서는 한발 물러났지만 본업인 게임 사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하며 사세를 키웠다. 2011년에는 게임의 본고장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15년간 맡아온 NXC 대표직에서도 물러났다. 당시 자유로운 위치에서 넥슨컴퍼니의 성장을 돕고,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글로벌 투자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도쿄거래소에 상장된 넥슨 일본법인의 시가총액은 현재 24조원이 넘는다. 창업주인 김정주 이사는 10조원대의 부호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5월말 기준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자산 규모는 109억달러(약 13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이어 3위 규모다.
한국 게임업계에서 ‘넥슨 신화’를 일군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하는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2016년 오랜 친구 사이인 진경준 전 검사장과의 주식 특혜 제공 논란으로 기소돼 홍역을 치렀다. 결국 2018년 무죄가 확정됐지만 김정주 이사에게 심적으로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린 그가 대중 앞에 서길 더 두려워하게 된 계기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싸늘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는 대중을 향한 ‘공개 반성문’도 잊지 않았다. 2년여간 넥슨 주식 사건과 관련해 법정을 오갔던 그는 무죄 판결이 확정된 직후 “재판 결과에 상관없이 사회에 진 빚을 조금이나마 되갚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겠다고 발표했다.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당시 서울에만 있는 어린이재활병원을 전국 주요 권역에 설립하고 청년들의 벤처창업투자를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김정주 이사는 “저의 아이들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세간을 놀라게 했다. 그는 “회사를 세웠을 때부터 한 번도 흔들림 없었던 생각이었고 공개적 약속이 성실한 실행을 이끈다는 다짐으로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전부터 넥슨은 의료 복지 확대에 앞장섰다. 2012년 푸르메재단이 운영하는 서울 종로 푸르메재활센터에 10억 원을 기탁했고, 임직원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내부 인테리어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당시 넥슨은 ‘아름다운 세상에 피어나는 꽃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담아 ‘민들레 홀씨’를 형상화한 메인 캐릭터를 제작해 복도 등 곳곳에 담았다. 여기에는 회사 창업자인 김정주 대표 부부도 동참해 화제를 모았다.
김 창업자가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업계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넥슨은 2019년 대전광역시와 대전충남권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100억 원의 기금 기부를 약정했다. 김정주 당시 대표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업무협약식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넥슨은 매각 예비입찰 마감이 임박했던 만큼 김정주 대표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김 이사는 2020년 11월 세 번째 어린이 의료시설인 독립형 어린이 완화의료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은둔형’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린이병원을 위해서는 그 누구보다 적극적인 행보의 그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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