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23개월만에 채권단 관리체제 ‘조기졸업’

변종국 기자 , 강유현 기자

입력 2022-02-28 03:00:00 수정 2022-02-28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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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독립경영 가능 수준 회복”… 그룹, 두차례 유상증자-계열사 매각
3조 자본 확충해 재무구조 개선… 재계 “구조조정 성공사례로 볼만”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던 두산중공업이 약 2년 만에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벗어났다. 재계에서는 두산중공업이 2년도 안 돼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벗어난 건 대기업 구조조정 역사상 드문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KDB산업은행은 두산중공업이 채권단과 체결한 재무구조 개선약정(MOU)에 의한 채권단 관리체제를 졸업한다고 27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이 산은 및 한국수출입은행에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했던 2020년 3월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이다.

산은은 “재무구조 개선과 향후 사업전망에 대한 외부전문기관의 재무진단 결과,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가 다시 독립 경영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확인했다”며 “국가 기간산업인 에너지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서의 중요성도 감안했다”고 약정 종결 배경을 밝혔다.

산은과 수출입은행은 2020년 6월 두산그룹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했다. 재무구조 및 유동성 상태가 심각한 상황에서 두산그룹은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제반 비용 축소 등을 통해 3조 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였던 중공업이 무너질 경우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산은과 수은은 두산중공업이 부실해지면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3조 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 이후 두산그룹은 두산타워와 두산솔루스, 네오플럭스, 모트롤BG 등 그룹 핵심 계열사와 자산 등을 매각하고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두산중공업은 두 차례에 걸친 유상증자와 두산인프라코어, 클럽모우CC, 두산건설 매각 등을 포함해 총 3조4000억 원의 자본을 확충해 재무 상태를 개선했다.

재무구조 개선만 한 것이 아니다. 가스터빈 발전사업과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수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 소형모듈원전 사업 등을 큰 축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정해 미래 먹거리 개발에도 집중했다. 재무구조 약정의 성실한 이행과 함께 미래형 사업구조로의 재편을 동시에 추진한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상화까지 빨라도 2년이 넘는데, 대기업이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 거기에 신성장 동력 확보까지 단기간에 진행한 것은 성공 사례로 봐도 될 것”이라며 “다만 각종 단기차입금 우려나 잇따른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등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키는 성과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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