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으로 사라진 충남 동백정 해수욕장 본모습 되찾는다

황효진 기자

입력 2022-02-28 03:00 수정 2022-02-28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한국중부발전
서천화력 폐부지 복원 사업 실시
화력발전소 철거 후 해변 조성
생태가치 사회 환원 이어갈 예정


충남 서천군의 동백정 해수욕장은 푸른 동백나무숲과 하얗게 빛나는 백사장이 어우러진 서해안의 대표적 관광명소였으나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에너지 자립을 위한 국내 무연탄 발전소를 건설하게 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중부발전은 국가 산업 발전을 위한 안정적 전력공급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완수한 구(舊)서천화력발전소를 철거하고 동백정의 아름다운 옛 모습 그대로 지역주민의 품으로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서천화력 폐부지 역사·생태경관 복원’은 2017년 7월 폐지된 서천화력 1, 2호기를 철거하고 40여 년전 발전소 건설 이전의 연안 생태계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사업이다.

복원사업의 내용은 서천화력발전소 철거 후 길이 537m, 폭 150m의 모래 해변을 조성하여 동백정 해수욕장을 복원하는 것이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이번 사업을 위해 중부발전은 과거 자료를 최대한 수집하였을 뿐만 아니라 생태복원 전문가와 서천군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본 사업을 진행하였다.

동백정 연안 생태계는 2021년 7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서천갯벌을 확장하여 태안∼서천∼변산으로 이어진 지리학·생태학적 연결로 황금빛 서해안 연안 생태계 골든라인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또 모래갯벌로 복원될 동백정 연안 생태계의 동식물과 복구지에 식재된 식물이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전기 생산을 위해 탄소를 배출하던 곳에서 탄소를 흡수하는 곳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복원되는 해안선은 마량리 동백나무숲과 연계되어 사람에게는 안락한 휴양처를, 자연 동식물에게는 새로운 생존 터전을 제공하게 된다. 해양생태계의 복원은 해양동식물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블루카본을 만들어낸다. 이는 나무에 의존하는 그린카본에 비해 수십 배의 온실가스 저감효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MAB·Man and Biosphere Program) 개념이 도입되어 핵심지역, 완충지역, 전이지역으로 세분화되고 체계적으로 관리될 예정이다.

이로써 한국중부발전은 지역주민들의 오랜 숙원을 해소함과 동시에 생태가치의 사회 환원과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향한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서천화력 폐부지 역사·생태경관 복원’사업은 지난해 환경부가 후원하고 (사)한국생태복원협회가 주최한 제21회 자연환경대상 공모전에서 설계부문 환경부장관상(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생물다양성 감소 대응과 생태계 보전 등 전 세계적으로 환경정책이 주요 이슈인 가운데, 21회를 맞이한 자연환경대상은 생태적·친환경적으로 우수하게 보전·복원한 사례를 발굴하여 녹색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전국적 확산 계기 마련을 위해 개최하는 행사로서 생태복원 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힌다.

중부발전은 지난해 11월 1일 ‘KOMIPO ESG 경영 2025 비전’을 선포하여 ESG 경영을 선도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으며 서천화력 동백정 연안생태계 복원사업을 통해 ESG경영 실현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한국중부발전 김호빈 사장은 “서천화력 폐부지 역사·생태경관 복원을 통해 환경과 발전의 공존을 추구하며 지역과 상생하는 ESG 경영을 선도하겠다. 또 대한민국 그린뉴딜의 성공적 모델을 구축하고 글로벌 사회의 화두인 탄소중립에 앞장서 발전산업 분야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