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K푸드로 글로벌 시장 겨냥

신동진 기자

입력 2022-02-28 03:00 수정 2022-02-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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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경영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국내 가정간편식(HMR) 품질 차별화와 함께 K푸드 글로벌 전략을 다각적으로 펼치면서 식품과 바이오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집콕 장기화’로 주목받고 있는 HMR 제품에 힘을 쏟고 있다. 맛집 메뉴 수준의 품질을 구현하는 ‘외식의 내식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다. 비비고 수제만둣집 만두는 “만두 전문점 제품 같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국내 냉동만두 시장의 스테디셀러 ‘비비고 왕교자’의 뒤를 잇는 제품으로 성장했다. 고메 중식 라인인 ‘고메루’는 ‘고메 바삭쫄깃한 탕수육’을 중심으로 깐풍기, 짜장, 짬뽕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활약도 돋보인다. CJ제일제당은 그룹 전략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에 발맞춰 미국, 중국, 베트남 등에서 K푸드 전파에 주력했다. 그 결과 2020년에 이어 글로벌 식품 매출이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세 분기 연속 1조 원을 넘었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미 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와 공식 마케팅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가 일부 마니아층 대상이 아닌 주류로 자리 잡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보였다. CJ제일제당에 슈완스 인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CJ제일제당 식품 매출은 2020년 약 9조 원으로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6%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슈완스 인수 직전인 2018년 식품 매출 해외 비중이 14%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슈완스가 해외 매출 성장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를 위해 온라인 자사몰 CJ더마켓과 오픈 마켓, 라이브커머스 등을 통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 100% 식물성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신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생물체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각종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분야 5개 품목(라이신, 트립토판, 발린, 핵산, 농축대두단백)에서 세계 1위를 지켰다. 미생물 먹이로 곡물 등의 식물성 원료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유럽을 제외한 전 세계에 고루 퍼져있는 생산 기반과 차별화된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를 극복했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레드 바이오(제약 및 헬스케어)와 화이트 바이오(친환경 공정 및 소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인체 내 미생물을 통칭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인 ‘천랩’을 인수했다. 올해 1월부터 ‘CJ바이오사이언스’로 사명을 바꾸며 레드바이오 전문기업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에는 네덜란드 소재 세포 유전자 치료제 CDMO 기업인 ‘바타비아’를 인수하며 레드바이오 사업 본격화를 예고했다.

CJ제일제당은 친환경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인 PHA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세계 3대 기업으로 꼽히기도 한다.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공장내에 PHA 생산라인을 구축해 올 상반기(1∼6월) 본 생산을 앞두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석유화학 플라스틱을 대체하려는 추세가 나타나면서 CJ제일제당의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의 성장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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