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현지 사업가 “경제 교류 깊어, 섣부른 강경외교 말아야”

뉴스1

입력 2022-02-25 17:16 수정 2022-02-2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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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오가면서 자동차 부품 등을 수출하는 국내 사업가가 “러시아는 우리나라와 경제적 교류가 깊기 때문에 쉽사리 강경 외교를 결정하면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A씨(58)는 우크라이나 현지에 자동차 부품 수출 관련 법인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달 23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입국한 뒤 이달 9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를 다녀왔다.

그는 2008년 우크라이나에서 1년간 거주했으며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러시아, 중동 등에서 자동차 무역업에 종사해왔다.

사업가인 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와의 경제 교역 문제에 주목했다.

그는 “이미 전세계가 문화, 경제, 인터넷 등으로 촘촘하게 연동이 됐다”며 “지구 반대편에서 난 전쟁일지라도 우리나라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연간 2만대 가량의 중고차량을 수출한다.

반면 러시아는 중고차 수출이 안되지만 현지에서 삼성과 엘지의 가전제품, 경동나비엔 보일러, 초코파이 등은 절대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현대기아자동차의 러시아 현지 시장 점유율은 28%로, 러시아의 ‘라다’ 자동차의 점유율 25%를 뛰어넘었다고 한다.

그는 “노태우 정권 때 박철언 장관이 경제협력 차관을 주고 헬기와 탱크 등을 받아왔는데 이후 러시아는 우리나라를 경제적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며 “경제 교류적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우크라이나에서 크게 얻을 것은 없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에 기댄 경제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번 전쟁에 대해 A씨는 “러시아가 공격 시작함과 동시에 미국도 즉각 흑해로 항공모함이 들어갔어야 한다. 우크라이나가 가장 무서워 하는 것은 흑해 봉쇄다. 오데사 항구를 막으면 서구권과의 무역이 끊긴다”면서 “미국이 뛰어들지 못하니 유럽은 더더구나 개입 못한다. 나토에서 지상군을 투입할 수 있는 나라는 터키밖에 없는데 터키는 러시아와 교류가 두텁다”고 의견을 냈다.

A씨는 “냉정하게 따져서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할 경우 우리나라는 중립적 입장에서 줄타기 외교를 해야 한다고 본다. 그럴 경우 경제적으로는 우리나라에 새로운 기회가 올 수 있다”고도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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