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비트코인…어디까지 떨어지나

뉴시스

입력 2022-02-25 08:22 수정 2022-02-2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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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 코인이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추가 하락을 예상하면서 비트코인이 3만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25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4200만원대까지 하락하며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보호를 명목으로 특별 군사작전을 승인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인근 등 곳곳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폭발음이 들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리 군사 시설과 국경 수비대에 공격을 가했다”며 계엄령을 선포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시세도 가파르게 미끄러졌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전날 비트코인 평균 시세는 3만4000달러대로 내리며 8%가량 급락했다. 이더리움은 10% 이상 떨어졌다. 최근 일주일간 비트코인은 약 20%, 이더리움은 약 24% 하락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러시아의 군사작전 수행 발표 이후 몇 시간 만에 2억4200만달러(약 2911억원) 상당의 암호화폐 선물이 청산됐다. 비트코인 선물 청산 금액이 7200만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이더리움이 70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코인글라스는 청산 거래의 87% 이상이 롱 포지션이라고 추정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6만9000달러에서 약 48% 하락한 상태다. 다마닉 단테스 코인데스크 애널리스트는 “이는 지난해 전반기의 50% 하락, 2020년 3월 폭락의 70% 하락과 비교된다”면서 “가장 극심한 고점 대비 저점으로의 하락은 2018년 약세장에서의 약 80%였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지지선으로 2만7000~3만달러 영역을 제시했다. 원화로는 3200만~3600만원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비제이 아이야르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 부사장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과 긴장으로 계속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약 3만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2만8000~2만9000달러선이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그 이상을 유지한다면 올해 하반기 최고치를 새로 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야르 부사장은 비트코인 가격이 지지선 아래로 하락한다면 2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정학적 긴장이 향후 반등폭을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수석 애널리스트는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가 위험자산에 대한 엄청난 불확실성을 감안해 보유량을 늘리기 주저하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긴장은 위험자산이 상당 부분 반등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4만달러 수준에서 저항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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