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ICT 산업의 두 얼굴…제조업 세계 2위, 서비스는 꼴찌

뉴시스

입력 2022-02-22 11:07 수정 2022-02-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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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강국’이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우리 정보통신기술(ICT)의 제조업-서비스업 간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국가별 디지털 경제 현황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컴퓨터, 전자기기 및 광학제품 등 ICT 제조업 수출은 2018년 총수출액 기준 2억5663만 달러로 중국(5억2850만 달러)에 이어 2위다.

반면 소프트웨어·R&D·데이터베이스 등 ICT 서비스업 수출은 주요 수출국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ICT 서비스 수출 중 한국의 수출 점유율(세계 총 수출 중 특정 국가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기준 0.98%로, 주요 수출국 21개 중 최하위(21위)다. 이는 ICT서비스 수출 1위인 아일랜드(16.41%)는 물론, 중국(6.32%), 일본(1.07%) 등 아시아 경쟁국에 비해서도 낮은 수치다.


우리나라 ICT 서비스산업의 경제적 가치 창출 역량도 아직 미흡하다.

한국 ICT 산업 부가가치비중은 10.3%로 OECD 국가 중 3번째로 높지만, ICT 서비스산업의 부가가치비중은 3.8%로 OECD 평균 4.8%를 밑돌았다. OECD 회원 38개국 중 28위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대유행에 디지털 전환이 더욱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경제의 핵심역량인 ICT서비스산업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경련의 분석이다.


◆ICT서비스 경쟁력 부족 원인은


전경련은 한국의 ICT서비스 산업 경쟁력 부족 원인으로 ICT 혁신 기술의 활용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 비중은 22.7%다. OECD 35개국 중 32위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국은 RFID(무선주파수식별기술)은 42.2%로 높은 수준이지만, 이를 제외한 빅데이터(3.2%), ERP(27.9%) 등 주요 기술의 활용도가 OECD 국가들의 평균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디지털 경제 시대에 인력구조가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국의 디지털 집약적 일자리 비중은 48.8%로 OECD 평균(50.2%)을 하회했다. 이는 전체 일자리에서 ICT서비스, 금융·보험, 법률·회계 등 디지털 집약도가 높은 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특히 한국의 일자리 정책이 인력 재배치, 직접 일자리 창출 등 단기적 대책에 자원이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근본적인 ICT 역량 제고 방안 시급


전경련은 전 세계적으로 ICT경쟁력이 기업과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추세라면서, 우리나라도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ICT서비스 산업의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이 고도화된 기업일수록 높은 이익을 누릴 수 있으며, 고도의 디지털 집약 기업은 일반 기업에 비해 평균 55.1%의 초과이익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ICT 혁신이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을 좌우하는 핵심역량으로 부상하면서 기존의 인프라 중심의 성장에서 소프트웨어·데이터베이스·인적자본 등의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 경제에 적합한 인력구조로의 전환도 과제로 제시했다. OECD 주요 국가들처럼 사회 구성원의 디지털 업무역량 강화를 목표로 인적자본 확충, 사회적 재교육, On?the?job 트레이닝(OJT) 등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최근 대선을 앞두고 모든 후보들이 차기정부의 경제정책으로 중요시하는 부분이 ICT 산업”이라며 “진정한 디지털 경제 강국이 되기 위해서 한정된 자원을 미래지향적인 발전 동력으로 삼는 청사진을 제시하는 정책이 업계와 국민의 공감을 얻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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