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디앱’ 고성능화… 세계 유일의 블록체인 플랫폼

황효진 기자

입력 2022-02-21 03:00 수정 2022-02-2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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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위젯 ‘마스넷’
비즈니스 중심의 차세대 블록체인… 마스터뱅크 등 개발 노하우 적용
필리핀 금융사와 협업해 송금 지원…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지수 서비스


블록체인 전문기업 엑스위젯이 인공지능 프레임워크가 내장돼 디앱의 고성능화와 지능화를 병행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블록체인 플랫폼 ‘마스넷‘을 출시했다. 엑스위젯제공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참여 문턱을 낮춘 독특한 블록체인 플랫폼이 등장했다. 플랫폼에 인공지능(AI) 프레임워크를 내장해 디앱(DApp·탈중앙 애플리케이션)의 고성능화와 지능화를 병행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비즈니스 개발 전문기업인 엑스위젯(대표 김성운)은 독자적인 블록체인 네트워크 메인넷인 ‘마스넷(MASnet)’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 상용화 서비스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마스넷은 △사이드체인(마스터플랫폼) △인공지능 가상자산 지수 △블록체인 기술 평가 시스템 △콘테스트 기반 NFT △필리핀 해외 근로자 송금지원서비스 △블록체인 프로젝트 기술지원 △도네이션 게임 등 비즈니스 생태계 위주의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이에 따라 마스넷은 올 상반기 프라이빗(Private) 버전을 출시하고 내년에는 스마트컨트랙트 노드 위임권위증명(SPoA)을 거쳐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전환한다. 이어 외부 블록체인과 상호 운용성을 지원하는 인터체인 기능을 탑재해 확장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과 개발인력, 인프라 등을 집중해 구축한 마스넷은 메인넷과 테스트넷으로 분리·운영하면서 획기적인 기술 고도화를 실현하고 있다”면서 “인공지능 기반의 디앱 생태계 확장과 양질의 대규모 데이터 축적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태계 중심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앞서 엑스위젯은 2018년부터 탈중앙화된 자율조직(DAO)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모바일 라이프 생태지수를 생성하고 이를 빅데이터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4년간 집중적인 블록체인 네트워크 기술 개발을 통해 초고도화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블록체인을 원사이클 체계의 서비스 기반으로 순환시키는 ‘마스넷’을 구축했다.

마스넷은 생태계 중심의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마스터월렛, 마스터뱅크 등 디지털자산 지갑과 사이드체인 개발 등으로 축적된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생태계에 참여하는 검증된 비즈니스 단위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노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비즈니스 활성화에 따라 네트워크가 발전하는 유니크한 플랫폼을 지향한다.

또 이더리움 기반의 세계 유일 스마트컨트랙트 노드 위임권위증명(SPoA) 합의 알고리즘은 네트워크의 높은 탄력성과 빠른 처리 속도, 보안성을 보장하고 있다. 가장 많은 생태계를 보유하고 블록체인 표준을 주도하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디앱 개발의 용이성과 이식성, 확장성을 실현할 수 있는 강력한 기술도 모두 지원한다.

특히 마스넷은 △이더(ETH) 가격 상승에 따른 이더리움 네트워크 사용 부담 가중 △15초 이상 소요되는 블록생성시간에 따른 사용 확장성 문제 △작업증명(PoW) 방식의 합의 알고리즘에 따른 채굴 시 과도한 전기 사용 등 이더리움의 속도와 확장성, 가스비(GAS Fee) 등의 이슈를 제거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 대표는 “마스넷은 네트워크 운영에 소요되는 가스비를 최소화해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 자체가 부담되는 문제를 근원적으로 제거하고 있다”면서 “상호운용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인터체인 등 새로운 기술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이미 마스넷은 지난해 사이드체인을 개발·서비스하면서 주요 구성요소로 배치하는 등 차세대 블록체인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AI기술 적용, 지능형 블록체인 지향
마스넷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블록체인을 추구한다. 블록체인은 특성상 검증된 양질의 데이터를 대규모로 생산한다. 이 같은 데이터의 급속 성장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귀중한 주요 자산으로 돌아온다.

이에 따라 마스넷은 플랫폼에 인공지능 프레임워크를 탑재한다. 프레임워크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솔루션 개발을 손쉽게 하기 위해 개발·테스트·운영 환경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다. 프레임워크를 도입하면 공통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영역이 표준화로 미리 만들어져 있어 개발생산성과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인공지능 프레임워크는 AI 기반 디앱 개발을 지원해 생태계 생성과 데이터의 축적·확대·정제를 돕는다. 마스넷은 AI 프레임워크의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다양한 디앱들의 고성능화와 지능화가 동시에 가능한 혁신적인 블록체인플랫폼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엑스위젯 연구개발팀 관계자는 “신속하고 간편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세팅해 둔 마스넷 AI 프레임워크를 그대로 실행하면 된다”면서 “구조화돼 있어 사용과 수정이 편리하고, 개발 시간도 그만큼 단축되기 때문에 인건비를 절약하고 유지보수가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마스넷 사이드체인 생태계 ‘마스터플랫폼’
사이드체인이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플랫폼을 활용해 또 다른 체인을 구축해 탈중앙화 형태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마스넷의 사이드체인 생태계인 마스터플랫폼은 디지털자산 월렛·뱅킹·페이 시스템과 커머스·앱·리워드, 비정형 데이터 축적·의미 분석·블록체인 등을 3개 핵심 축으로 하는 올인원 플랫폼 서비스다.

이와 관련해 엑스위젯은 지난해 12월 마스터플랫폼의 게이트웨이 역할을 수행하는 마스터월렛(모바일 콜드월렛·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 해킹이 어려운 전자지갑)을 고도화해 탈중앙화(DEX)가 적용된 ‘마스터뱅크 사이드체인’ 서비스를 출시했다.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진화한 마스터플랫폼은 디지털자산 통합관리 멀티월렛 서비스인 마스터뱅크에서 △가상자산으로 페이 충전서비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및 메이저코인 통합자산관리 △API를 이용한 가상자산의 편리한 전송 지원 서비스 △AI 암호화폐 시세 예측 서비스 △AI 트레이딩봇 서비스 △가상화폐 커스터디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미 마스터월렛을 통해 △마스터페이 △마스터노드풀 △엑스플레이스 △엑스시네마 △에코트리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실물기반형 가상자산으로 결제할 수 있다.

엑스플레이스는 전국 유명 프랜차이즈의 모바일 상품권을 서비스하는 가상자산 쇼핑몰이며 엑스시네마는 전국 320개 상영관의 영화를 암호화폐 등으로 결제 가능한 영화 할인티켓 예매 앱이다.

특히 마스터뱅크는 키스토어와 연동하는 탈중앙화된 가상자산 통합관리·거래 멀티전자지갑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실시간 트랜젝션(거래)을 만들어낼 수 있는 API를 제공한다. 또 기존의 카드거래 승인·중계 및 단말기(POS)가 가지고 있는 부가가치통신망(VAN)과 전자결제(PG), 법정통화(FIAT)를 동시에 지원하는 기능도 업데이트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분산네트워크 기반 블록체인이 느린 거래 처리 속도와 수수료 문제가 지적돼 왔는데 이를 사이드체인 구축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며 “마스터뱅크 사이드체인은 이더리움 기반의 모든 토큰을 낮은 수수료로 빠르고 안전하게 송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코인 지수 등 다양한 생태계 구성
마스넷 생태계에는 필리핀의 프랜차이즈형 대형 환전·금융서비스기업인 익스프레스페이와 협업해 1400만 명의 필리핀 해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송금 지원 서비스가 도입된다.

연간 40조 원에 달하는 송금 규모와 1700여 개 익스프레스페이 오프라인 매장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토큰을 이용한 안전하고 신속·저렴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1분기에 익스프레스페이센터 테스트와 필리핀 해외 노동자 대상 필드테스트에 착수한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10대 메이저 코인 지수 서비스를 선보인다. 블록체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이용해 주가·금·환율 등 관련 경제 지표를 결합한 데이터 세트로 구성된다.

기술·아이디어·프로젝트 등을 대상으로 한 블록체인 기반 기술 평가 시스템도 마스넷 생태계에 도입된다. 전문가와 각종 위원회 평가, 일반인 평가 등의 가중치를 반영해 전문성과 공정성, 시장성을 집단지성 평가시스템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블록체인 기반 평가 시스템에서 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되면 마스넷과 연동된 생태계를 구성하게 된다. 마스넷은 ‘M&A STAR 500 프로젝트’를 통해 메인넷과 지갑기술을 지원하고 법률·특허·세무법인을 매칭해준다.

실제 M&A STAR 1호 프로젝트는 노래연습장 토큰 프로젝트가 선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받는 전국 3만8000여 곳의 노래방 업주들에게 희망을 제시하기 위해 대한노래연습장업협회중앙회와 함께 노래방 이용 시 결제금액의 10%를 에스토큰(STOKEN)으로 리워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업주는 홍보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이용객은 적립된 에스토큰을 다음 이용 시 결제금액의 10% 이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마스넷은 블록체인 도네이션(기부·후원) 생태계도 구축한다. 각 기부자의 도네이션 결과를 블록체인에 저장해 전송기록을 열람할 수 있어 기부자금의 투명한 자금 집행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도네이션 게임’으로 불리는 이 생태계는 국내 조선사와 글로벌 환경 NGO, 플라스틱 아일랜드 메타 시민의 협력을 바탕으로 지구 온난화와 환경오염을 감축하는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사업을 통해 경험을 축적한 이후 태평양·대서양·인도양의 정체된 부유 플라스틱 섬을 제거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진정성과 완성도가 높은 블록체인 기반의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자산이 실생활에 활용되고 사회에 기여하는 생태계 조성에 노력할 것”이라며 “마스넷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종합 생태계를 구축해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중동, 유럽 등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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