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CJ대한통운 물류터미널 진입 시도

변종국 기자

입력 2022-02-19 03:00 수정 2022-02-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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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규모로 점거땐 물류대란
경찰이 저지… 사측 시설보호 요청


CJ대한통운 본사를 9일째 점거 중인 택배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가 이 회사의 물류 터미널 진입을 시도했다. 회사 측은 시설 보호를 요청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18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원 약 200명은 이날 오전 경기 광주시 CJ대한통운 곤지암메가허브터미널 앞에서 CJ대한통운 측이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도중 일부 노조원들이 철제 바리케이드 출입문을 밀고 터미널 방향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과 직원들이 막아서면서 진입에 실패했지만 실랑이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출입문 일부가 손상되기도 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곤지암메가허브터미널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하루 250만 개의 택배를 처리하는 시설이다. 전국 택배 물건들이 이곳에 모였다가 각지로 배분되기 때문에 점거 등으로 차질을 빚을 경우 전국적인 물류 대란이 불가피해진다. 회사 관계자는 “전국 택배 허브 터미널 등에 대한 시설 보호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택배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도 기습 시위를 벌였다. 4명의 노조원은 국회 본회의장 정문 앞에서 “국회가 책임져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기습 시위를 벌이다가 국회 직원 등에게 제지당했다. 택배노조 측은 이날 “대화를 수용하지 않으면 21일부터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이 물과 소금도 모두 끊는 아사(餓死) 단식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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