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월에도 물가 오름세 지속”…치킨·햄버거값-배달수수료 공개

세종=최혜령 기자

입력 2022-02-18 14:26 수정 2022-02-1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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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월에도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유류세 인하 연장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제유가 강세가 계속되자 유류세를 낮춰 물가 불안을 낮추려는 취지다.

기획재정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2월에도 어려운 물가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류세 20% 인하조치는 4월 말 종료될 예정이나 국제유가 동향을 보아가며 연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경기 회복세에 따라 수요가 늘어난 데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수급 불안이 커지며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에서 주로 소비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15일 기준으로 배럴당 93.1달러로 2014년 10월 이후 7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정부는 외식 물가 안정을 위해 치킨, 햄버거 등 외식 메뉴 가격과 배달 수수료를 주기적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이 차관은 “1월 외식물가가 2009년 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며 “23일부터 매주 프랜차이즈 브랜드 상위 업체의 대표 메뉴 가격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대상 품목은 죽, 김밥, 햄버거, 치킨 등 4대 관리 품목과 피자, 커피, 자장면 등 총 12가지다. 또 소비자단체협의회는 매달 배달수수료 현황을 조사해 소비자단체협의회와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정부는 최근 강세를 보였던 농축수산물 물가는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마늘과 시금치 등 일부 품목 가격이 여전히 높아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석 달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내수에 미칠 영향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이날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증가세가 크게 확대됐다”면서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등에 따른 내수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영업시간 제한 완화에 대해 “거리두기 완화는 일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이동을 자제한다든지,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선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모두 지난달보다 올랐지만 상승 폭은 줄었다고 밝혔다. 1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주택 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0.29%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줄어든 것이다. 수도권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6%, 지방은 0.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07% 올라 지난해 12월(0.25%)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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