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소줏값 인상 초읽기…대선 이후 줄줄이 오르나

뉴스1

입력 2022-02-13 07:06 수정 2022-02-13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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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캔맥주가 진열되어 있다. 2021.9.3/뉴스1 © News1

맥주와 소주 가격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미 수입맥주는 묶음판매 행사가격을 ‘4캔 만원’ 대신 ‘4캔 1만1000원’으로 조정했다. 국내 라거맥주를 생산하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은 당장의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 등 오랫동안 가격 인상 요인이 누적돼 있다.

대선 이후 4월 주세 인상도 앞두고 있어 맥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소주의 핵심 주원료 주정값도 오르면서 소줏값 인상도 시간 문제라는 얘기가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하이네켄코리아가 공식처럼 굳어진 편의점 ‘4캔에 1만원’ 행사 가격을 1만1000원으로 올렸다. 1캔당 소비자 가격은 올리지 않았지만 묶음 행사가를 올리기로 한 것이다.

하이네켄코리아 이후 오비맥주가 수입하는 버드와이저, 스텔라 아르투아 호가든, 코로나 등도 4캔에 1만1000원으로 행사가를 올렸고, 칭따오도 이에 동참했다. 하이트진로 역시 블랑1664 등 수입맥주의 행사가를 4캔에 1만1000원으로 인상했다.

칭따오도 16일부터 맥주 공급가를 세전 기준 7~12%로 올릴 계획이다. 수입맥주뿐만 아니라 국내 맥주값도 일제히 오를 수 있다. 4월부터 1년간 반출되는 맥주의 주세는 지난해보다 20.8원(2.49%) 오른 L당 855.2원으로 결정됐다.

맥아와 홉, 쌀 등 원재료와 알루미늄 캔 등도 가격 인상에 힘을 싣고 있다. 맥주에 들어가는 수입맥아 가격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에 926원으로 전년 대비 3.9% 상승했고, 같은 기간 수입 홉 가격은 1㎏당 2만3709원에서 2만5530원으로 7.7% 올랐다.

소줏값도 인상을 코앞에 두고 있다. 주정 값이 10년 만에 올랐기 때문이다. 대한주정판매는 지난 4일 주정 가격을 평균 7.8% 올렸다.

지난 2008년과 2012년 주정값 인상 후 대부분 업체들이 소주 가격을 올렸던 만큼 소주 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시기의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소주 병뚜껑 가격이 평균 16% 올랐고, 빈용기보증금 취급수수료도 상승했다. 빈용기보증금은 소주 제조사가 빈 병을 받아오기 위해 지급하는 수수료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요인은 충분하지만 먼저 가격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며 “소주 출고가가 오르면 식당, 술집에서 판매하는 주류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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