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그룹, 판도 바뀌나…“절대 강자가 없다”

뉴시스

입력 2022-02-12 11:41 수정 2022-02-1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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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이자이익 증가 추세에 탄력을 받아 역대급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위 변동은 없지만 그룹간 격차가 커지거나 좁혀지면서 절대 강자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14조54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48% 증가했다.

KB금융이 4조4096억원으로 리딩금융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그 뒤를 이어 신한금융도 4조193억원을 기록, ‘4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하나금융은 3조5261억원으로 시장 평균전망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3조원대는 처음인데 바로 중반으로 진입한 수치다.

우리금융은 은행이 그룹 전체에 기여하는 비중이 높다. 전년도 코로나19 여파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가 지난해 은행 이자이익 개선 영향으로 98.0% 증가한 2조857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순익을 비교해보면 1, 2위 격차는 벌어지고 2, 3위 거리는 좁혀진 걸 알 수 있다. 4위인 우리금융이 가장 뒤처져있지만 전년 대비 3위와의 격차를 줄인 상태다. 전년도 하나금융 실적에 거의 근접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익 차이는 지난 2020년 406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903억원으로 10배 가량 확대됐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지난 2020년 7774억원 차이났지만 지난해 4932억원에 그쳤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1조3302억원까지 벌어졌던 규모를 1조원 밑인 9382억원까지 좁혔다.

이들 그룹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건 대출 자산 성장과 금리 상승,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이자이익 증가 추세가 지속된 덕분이다. 또 비은행 부문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사모펀드 사태 관련 손실 비용(4676억원) 인식과 희망퇴직 비용(2689억원)을 반영하면서 연간 이익이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NH농협금융은 현재까지 4위인 우리금융보다 순익이 좋았던 시기도 있어 박빙의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농협금융의 지난해 실적은 오는 16일 공개된다.

한편 시장에서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흐름을 볼 때 올해도 은행 순이자마진이 양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융환경 악화로 비은행 실적이 부진이 예상된다.

카드사의 경우 수수료율 인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탓이고, 증권은 증시 침체 영향이다. 이런 변수와 개별 비용효율화 노력 등에 따라 올해 실적이 좌우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모든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며 “차별화 포인트는 결국 비이자이익의 증가 여부”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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