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사 기습 점거 농성

이건혁 기자 , 변종국 기자

입력 2022-02-10 13:12 수정 2022-02-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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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부가 10일 오전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하는 모습. CJ대한통운 제공

택배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가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택배노조 총파업은 시작한 지 45일이 지나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CJ대한통운 등에 따르면 오전 11시 30분경 택배노조원 약 200명이 이 회사 본사로 난입해 1층 로비를 점거하고 다른 층의 일부 사무실에 들어가기도 했다. 노조원들의 진입을 가로막던 CJ대한통운 직원들이 다치고 유리문이 파손됐다. 택배노조원들은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CJ대한통운 사측과의 대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노조는 오후 2시 이 회장 자택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점거농성 관련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조합원들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점거농성을 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CJ대한통운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점거를 해제하라고 요구했다. CJ대한통운은 “택배노조의 불법적인 점거 및 집단적 폭력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즉시 퇴거할 것과 책임자 사퇴를 요구한다”며 “비관용 원칙에 따라 관련자 모두에 대한 형사적, 민사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총파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파업에는 약 190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이 여파로 경기 및 경남 일대에서 배송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조합원들이 10일 오후 점거농성중인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하지만 파업이 길어지면서 파업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노조에 가입되지 않은 ‘비노조 택배 연합회’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택배노조 총파업 철회를 요구하는 2차 집회 개최를 예고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CJ대한통운 등 회사들이 사회적 합의를 잘 이행하고 있다는 내용의 현장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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