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막강한 오미크론 확산… 의료 차질 없도록 대비해야

한호성 분당서울대병원 외과교수

입력 2022-02-10 03:00:00 수정 2022-02-10 04: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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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한호성 분당서울대병원 외과교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상의 자유를 멈춘 지 2년이 지났다. 그동안 퍼진 알파, 베타, 델타 변이는 기존의 코로나바이러스와 대동소이했지만 지금 무서운 속도로 퍼지는 오미크론 변이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파력은 강해졌지만 증상의 강도는 약해졌다. 확진자 수는 점차 방역의 강도를 낮춘 게 오미크론의 전파력과 결합하며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확진자 중에 응급 치료가 필요한 환자 혹은 응급 수술이 필요한 환자 수 또한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심근경색, 뇌중풍(뇌졸중), 분만, 심각한 외상, 장 파열이나 장기 출혈, 염증 등이 나타난 확진자 환자는 신속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의 위협이 생길 수 있다. 앞으로 이들을 어떻게 신속하게 치료할지 대비가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지 않아 보건소나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연결해 수술이 가능한 병원 의료기관을 찾아 주기도 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병원에서 용기 있게 시술을 하기도 했다.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에서도 확진자가 응급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의료진이 코로나19 방역복을 입고 수술을 진행했다.

필자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위기 당시 다른 병원이 수술을 거부한 메르스 의심 간경화 환자를 7시간 동안 보호장구를 입고 간이식 수술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그런데 지금도 수술장이나 중환자실을 구하지 못해 병원을 전전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쳐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많이 들려온다.

보건당국은 지금 상황에 맞게 대처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 첫째, 의료기관은 오미크론 변이 확진을 받은 응급환자가 방문하거나 방문 이후 확진이 되었을 때 다른 감염병 전문기관으로 전원하기보다 각자 기관에서 치료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둘째, 의료인들은 과도하지 않은 적절한 보호장구를 착용해 시술 혹은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 상황에 따라 전신 방호복을 입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백신 3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인 만큼 과도한 대응은 불필요하다. 정부도 이러한 상황에 대한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이 지침들을 의료기관에 충분히 설명하고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코로나19가 독감 혹은 심한 감기 정도의 감염병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코로나19 확산이 종식될 때까지 정부, 의료기관, 의료인이 합심하여 국민들이 위급상황이 생겼을 때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한호성 분당서울대병원 외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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