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례서 배워야 할 것 많아” 日언론 삼성 성과급 주목

뉴시스

입력 2022-02-09 16:11 수정 2022-02-0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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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력지가 한국 삼성전자 등의 성과급 지급을 주목해 이 같은 사례에서 배워야 한다고 전했다. 일본의 반도체 기술자 부족 등 문제 때문이다.

9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삼성에서 잇따르는 특별상여, 연수입 1200만엔(약 1억2400만 원)에서 대폭 상승”이라는 제하의 서울발 기사에서 1월 하순 삼성전자의 한 직원이 월급 3개월 분의 임시 보너스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기자의 친구로 직원을 소개했다.

신문은 2021년 인텔을 넘어선 반도체 매출 1위를 기록했기 때문에 반도체 메모리 부분 직원이 이런 보너스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2월 삼성그룹 직원 전원에게 월급 2개월 분의 ‘특별 격려금’을 지급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인용, 한국 직원 10만9490명의 2020년 평균 연봉이 1억2700만원으로 5년 전에 비해 26%나 늘었다고 전했다. 2021년의 평균 연봉도 크게 성장했을 것으로 봤다. 신문은 삼성 이건희 전 회장의 철학, 복리후생 등도 조명했다.

한국 SK하이닉스도 성과급으로 1월 하순 월급 10개월분의 특별상여를 전 직원에 지급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삼성과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성과급을 결정한 배경에는 “만성적인 기술자 부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적인 수요 증가가 계속되는 반도체 분야에서는 첨단개발, 공장증설로 인재를 서로 빼앗는 구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상황에서 한국의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대기업, 게임 대기업은 이과 취업준비생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봤다. 이에 선두를 달리던 삼성의 순위가 내려갔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도 인력난을 기간 산업의 중대 리스크로 판단해 유력 대학에 반도체 학과를 신설하는 등 인재 육성을 서두른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삼성이 우수 기술자들에게는 특별한 인센티브 보수도 준비했다면서 “물밑에서는 중국 기업에 의한 스카우트도 횡행하고 있어 처우 개선으로 둘러싸 보호할 목적도 있다”고 봤다.

특히 이에 비해 “반대로 일본 경제산업성은 반도체 산업의 재부흥을 내걸었지만 장기 전략은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기 대기업이 반도체 사업 철수·축소한지 10년 이상이 지나 대학·기업에서 반도체 연구를 지망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기술자 부족에 박차를 가한다”고 우려했다.

닛케이는 “더욱이 일본의 경직적인 임금 체계로는 우수한 인재 획득도 불안하다”며 “반도체 산업에 있어서 경쟁력의 원천인 기술자를 어떻게 확보·육성해 나가야 하는가. 한국의 사례로부터 배워야할 것은 많다”고 진단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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