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靑, 새 한은 총재 인선 착수… 대선 당선인과 협의후 지명할 듯

박민우 기자

입력 2022-02-09 03:00 수정 2022-02-09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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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3월31일로 임기 만료
정권말 ‘알박기 인사’ 논란 막기로
이승헌 이창용 하준경 김소영 물망


이주열 한은 총재. 한국은행 제공

청와대가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 지명을 위한 인선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정권 말 ‘알박기 인사’ 논란을 피하기 위해 최종 후보군을 추린 뒤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3월 대선 이후 당선인과 협의를 거쳐 지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8일 청와대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가 3월 31일 만료됨에 따라 청와대 인사수석실은 차기 총재 후보 추천 작업에 들어갔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인사수석실이 대통령에게 추천할 후보들을 검토하고 있다. 지명 방침과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후보 추천 자료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법에 따르면 한은 총재는 한 차례만 연임할 수 있어 청와대는 2018년 4월 연임한 이 총재의 후임을 찾아야 한다.

한은 총재는 청와대 인사수석실에서 통상 20배수의 인재풀을 추천하면 대통령비서실장이 주재하는 인사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군 4, 5명을 추린 뒤 민정수석실의 검증을 거친다. 대통령이 최종 후보군 가운데 1명을 차기 총재 후보로 지명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국회 청문회 일정 등을 감안하면 문 대통령은 3월 초까지 후보 지명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4년 3월 3일, 문 대통령도 2018년 3월 2일 이 총재를 지명했다. 인선이 늦어질 경우 세계 각국의 긴축 움직임과 인플레이션 등에 대비해야 하는 통화당국 수장의 공백이 우려된다.

하지만 차기 총재 후보를 대선 전에 지명할 경우 알박기 인사 논란이 커질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한은의 독립성을 감안하면 지명 시기를 정치적으로 따질 필요는 없지만 대선을 앞두고 청와대는 최대한 신중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은 안팎에서는 문 대통령이 다음 달 9일 대선 이후 당선인과 협의를 통해 지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종 후보군도 중립적인 한은 내외부 인사를 비롯해 여야 대선 후보 캠프에 참여한 경제 전문가들이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현재 물망에 오른 차기 총재 후보군은 이승헌 한은 부총재,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 등이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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