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회 맞은 로또…1등 최저 당첨금 4억, 최고는 ‘나홀로’ 407억

세종=김형민 기자

입력 2022-02-02 20:07:00 수정 2022-02-02 20: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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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노원구의 복권판매점 앞에서 시민들이 복권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올해로 발행 20주년을 맞은 로또 복권은 29일 1000번째 당첨자를 배출했다. 뉴스1

국내 대표 복권인 로또(LOTTO)가 지난달 29일로 1000회를 맞았다.

이탈리어로 ‘행운’이라는 뜻을 가진 로또는 2002년 12월 한국에 처음 선보였다. 매주 한 번 누군가의 행운이 된 로또는 회당 평균 20억 원의 1등 당첨금을 손에 쥐여 줬다.

로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무풍지대이기도 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른 사행산업이 위축되는 사이, 로또 등 복권 판매액은 역대 최다 판매액을 거두고 있다.

2002년 12월 로또가 출시됐을 당시 전국은 말 그대로 로또 광풍이었다. 당시 구입가는 지금(1000원)의 배인 2000원이었고 당첨금 이월 제한 횟수(5회) 규제도 지금(2회)보다 느슨했다. 국내에 처음 선보인 방식의 복권이었던 데다 구입가가 높고 당첨금 이월로 당첨금이 불어나는 구조가 현실로 나타나다 보니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다.

6회(2003년 1월 11일) 당첨금은 65억7400만 원으로 당시 역대 최대 복권 당첨액(55억 원)을 뛰어 넘었다. 당첨금액이 이월되자 로또를 함께 구매하는 직장인 로또계, 당첨번호를 맞춰 보자는 인터넷 카페가 생길 정도였다.

정부가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정부는 그해 1월 로또 이월횟수 제한을 2회로 줄였고 2004년 8월부터는 판매가격을 2000원에서 절반으로 낮췄다. ‘구매금액 1000원, 1등 당첨금 20억 원 안팎’의 틀이 그 때부터 굳어졌다. 출범 초 연간 3조 원을 넘었던 로또 판매액은 2005년부터 2조 원대로 낮아졌고 2014년에서야 3조 원을 다시 넘었다.

최근 로또 판매가 늘어난 건 코로나19 영향이 있다. 2020년 4조7370억 원이었던 로또 판매액은 지난해 5조1371억 원으로 8.4% 증가했다. 연금복권 등을 합친 전체 복권 판매액은 5조9755억 원로 전년대비 10.3% 늘어난 사상 최대치였다. 2020년 경마 매출(1조890억 원)이 전년대비 85.2%, 카지노 매출(1조413억 원)이 64.5%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법으로 온라인 베팅이 금지된 이들 도박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휴장이 이어지며 매출이 감소하는 사이 복권은 상대적으로 매출이 상승한 것이다.

정부는 로또에 대한 인식 개선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복권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 측은 “복권 판매 수익금 대부분은 저소득층 주거안정, 장학사업 등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된다. 복권을 기부행위로 보는 시각이 늘어난 게 판매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된다”고 밝혔다.

1000주간 로또 판매와 추첨이 이뤄지면서 이색적인 기록도 많이 썼다. 1~1000회 로또 총 판매액은 62조5670억 원으로 올해 국방예산(54조6112억 원)을 웃돈다. 1등 행운을 거머쥔 사람은 7281명이고 1~5등에게 지급된 총 당첨금액은 31조2835억 원이다. 매회 1등 평균 당첨자 수는 7명, 평균 당첨금은 20억4290만 원이었다.

역대 최다 당첨금액은 19회(2003년 4월 12일) 때 나온 407억2296만 원이다. 18회에 당첨자가 없어 이월된 뒤 19회 당첨자가 1명만 나와 가능했다. 최저 1등 당첨금액은 546회(2013년 5월 18일) 때 나온 4억954만 원으로 최고금액의 100분의 1 수준이었다. 당시 1등 당첨자 수는 30명으로 지금까지 깨지지 않은 ‘역대 최대 당첨자 수’ 기록이다. 지난달 29일 1000회 1등 당첨자 수는 22명, 당첨금은 12억4681만 원이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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