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음식, 종가보다 일반 가정이 5~6배 많다
뉴시스
입력 2022-01-30 07:39 수정 2022-01-30 07:39
일반가정의 차례음식이 종가에 비해 5~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제례문화의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서(禮書)와 종가, 일반 가정의 설차례상에 진설하는 제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전통 예서와 종가에 비해 일반 가정의 차례 음식이 평균 5~6배 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례문화의 지침서인 ‘주자가례’에 의하면 설날은 새로운 해가 밝았음을 조상에게 알리기 위해 간단한 제수를 진설하고 예를 갖추는 일종의 의식(儀式)이다.
그래서 설날과 추석에는 ‘제사를 지낸다’라고 하지 않고 ‘차례(茶禮)를 올린다’라고 한다.
‘주자가례’에서는 설 차례 상에 술 한 잔, 차 한 잔, 과일 한 쟁반 등 3가지 음식을 차리고, 술도 한 번만 올리며 축문도 읽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실시한 조사에서 전통 격식을 지키는 종가의 설 차례상 역시 ‘주자가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북 안동의 퇴계 이황 종가에서는 술, 떡국, 포, 전 한 접시, 과일 한 쟁반 등 5가지 제수를 진설한다.
과일 쟁반에는 대추 3개, 밤 5개, 배 1개, 감 1개, 사과 1개, 귤 1개를 담았다.
‘주자가례’에 비해 차가 생략되고, 대신 떡국과 전, 북어포를 추가했다.
반면 일반 가정 차례상에는 평균 25~30가지의 제수가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일은 종류별로 별도의 제기에 각각 담았으며, 그 외 어류와 육류, 삼색 채소, 각종 유과 등이 추가됐다.
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우리 제례문화도 시대의 변화와 환경에 따라 변화해야 한다”며, “주자가례나 종가처럼 술과 떡국, 과일 한 쟁반을 기본으로 차리되 나머지는 형편에 따라 약간씩 추가해도 예법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동=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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