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전환 성공한 SK이노베이션… “올해 배터리사업 ‘돈 먹는 하마’ 벗어날 것”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01-28 18:33 수정 2022-01-2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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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매출 46조8429억 원·영업이익 1조7656억 원
석유제품 및 윤활유 수익·수요 개선 영향
배터리사업 공장 가동 증가로 조 단위 매출 기록
올해 연간 매출 6조 원 이상 전망
배터리 영업손실 6831억 원… “4분기 손익분기”
2021년 무배당 안건 이사회서 부결… 재검토 후 공시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물류난 등 악재 속에 석유제품·윤활유 수요 및 마진 개선에 힘입어 수익을 끌어올렸다. 미래 동력으로 평가받는 배터리사업은 사상 처음으로 조 단위 매출 실적을 거뒀다. 다만 영업이익은 적자가 지속됐다. 배터리사업이 ‘돈 먹는 하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다. 해외 공장이 속속 상업 가동에 들어가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손익분기 달성 목표 시점은 올해 4분기로 잡았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매출이 46조8429억 원, 영업이익은 1조7656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35.6% 성장했다. 배터리사업이 6000억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유가 상승과 수요 회복세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된 석유제품과 윤활유가 다른 사업 부진을 메웠다.

사업부별로는 석유사업 매출 29조5971억 원, 영업이익 1조1616억 원, 화학사업 매출 9조5433억 원, 영업이익 1616억 원, 윤활유사업 매출 3조3509억 원, 영업이익 9609억 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8817억 원, 영업이익 3286억 원, 배터리사업 매출 3조398억 원, 영업손실 6831억 원, 소재사업 매출 3438억 원, 영업이익 8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수익 측면에서 부진했던 배터리사업은 매출이 전년(1조6102억 원) 대비 약 90% 증가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작년 상반기 상업 가동에 들어간 중국 옌청·혜주 공장 등 해외 배터리 공장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영업손실은 양산을 앞둔 해외 공장 초기 가동 고정비와 연구개발비 등 판관비 증가,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포드 F150 라이트닝
SK이노베이션 측은 “올해 1분기 미국 1공장 및 헝가리 2공장이 상업 가동을 시작하면 포드와 폭스바겐 등 고객사 판매물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판매 증가로 올해 연간 매출은 작년보다 2배가량 늘어난 6조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적자를 기록했지만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은 지속 강화한다. 기존 40GWh에서 올해 상업 가동을 시작하는 미국(9.8GWh), 헝가리(10GWh), 중국 옌청 2공장 등을 더해 올해 말 총 77GWh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서 조만간 손익분기점 달성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4분기 배터리사업 손익분기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공장의 경우 미국 조지아 2공장이 내년 1분기, 중국 옌청 3공장과 헝가리 3공장은 2024년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포드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BlueOvalSK)’ 공장은 올해 2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재사업은 작년 4분기 상업 가동을 시작한 폴란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공장과 중국 신규 공장이 본격 상업 가동에 들어가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말 생산능력은 15.3억㎡를 달성하고 오는 2025년 40.2억㎡까지 설비 확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해 경영환경 및 시황 변동성 영향으로 시장 전망에 비해 다소 저조한 실적을 달성했지만 흑자 전환 성공은 고무적인 성과”라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카본투그린(Carbon to Green) 전략을 강력하게 추진해 탄소중립을 완성하고 더 큰 수확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성장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지출과 재무구조 영향을 고려해 무배당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했다. 이사회는 주주에 대한 신뢰 제고 및 주주 환원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필요성을 고려해 논의 끝에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무배당 안건을 부결 처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 의견과 결정을 반영해 2021년도 배당안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확정되는 대로 공시 등을 통해 밝힌다는 계획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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