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생산·소비·투자, 4년 만에 트리플 성장…향후 경기는 불확실

세종=구특교 기자

입력 2022-01-28 14:49 수정 2022-01-2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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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생산과 소비, 투자가 전년 보다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대 지표가 동시에 증가한 ‘트리플 성장’은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됐던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는 6개월 연속 하락해 “경기 전환점으로 해석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全) 산업생산지수는 112.5(2015년=100)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6.5%)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산업 생산이 전년 대비 1.2% 감소한 바 있다. 지난해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4.3%로 전년 대비 3.0%포인트 늘었다.

산업 생산 가운데 광공업 생산은 6.9%가 증가했다. 반도체(29.7%), 의료정밀 광학(18.8%), 자동차(4.6%) 등이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년과 비교해 4.3% 올랐다. 대면 서비스가 중심인 도소매업(4.0%), 숙박·음식점업(1.4%) 등도 반등했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 판매액 지수는 119.1(2015년=100)로 전년 대비 5.5% 올랐다. 소비 역시 2010년(6.7%)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12.4% 크게 성장했고, 승용차 등 내구재(5.1%), 화장품 등 비내구재(3.1%)도 일제히 올랐다. 투자 또한 기계류(13.2%)에서 큰 증가를 보이며 9.0% 증가했다.

당국은 이번 ‘트리플 성장’에 대해 수출 실적이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내는 등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2019년 전산업 생산이 3.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단순히 기저 효과 때문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본인의 페이스북에 “대부분 주요지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위기에 강한 한국경제’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앞으로 경기 전망은 불확실하다. 기재부는 지난해 산업 동향에 대해 “주요 지표가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보이며 위기 전 수준을 회복했다”라면서도 “최근 오미클론 변이 확산세와 주요국의 통화정책 전환이 빨라지며 불확실성은 지속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1.2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내려갔다.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 전환점으로 해석할 수 있는 시점까지 온 것 같다”라며 “신호인지 잡음인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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