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금리인상 예고에…코스피 급락, 亞증시 ‘검은 목요일’
박민우 기자 ,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2-01-27 18:31 수정 2022-01-27 18:38
27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94.75p(3.50%) 하락한 2,614.49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1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 여파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3% 안팎 폭락하며 ‘검은 목요일’을 맞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6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3월 여건이 된다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3월 인상이 현실화되면 미국은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만에 ‘제로금리’에서 벗어나게 된다.
파월 의장은 또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말했다. 올해 4, 5차례 인상하거나 한 번에 0.5%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의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상보다 강한 긴축 신호에 27일 코스피는 3.50%(94.75포인트) 급락한 2,614.49에 마감했다. 코스피 2,700이 붕괴된 건 2020년 12월 3일(2,696.22)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이 1조7000억 원 넘게 ‘패닉 셀링’(공황 매도)에 나서며 코스피 하락세를 이끌었다.
일본(―3.11%) 홍콩(―2.76%) 중국(―1.78%)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추락했다. 한국 등 세계 시장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미국으로 ‘유턴’을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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