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 바르는 시대

최은초롱 기자 , 오한별 프리랜서 기자

입력 2022-01-28 03:00 수정 2022-01-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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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TREND WATCH]
카테킨 성분이 노화 막고 발효 화장품은 유수분 균형에 도움



갑자기 올라오는 트러블, 푸석하다 못해 깊어진 주름, 얼굴에 오르는 열감. 길어진 마스크 생활로 쉽게 겪어봤을, 피부가 민감해지는 신호다. 마스크 속 공기 순환이 어려워지면 입가, 코 주변의 습도가 높아진다. 이때 땀과 피지 등 피부 노폐물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는 게 트러블의 주된 원인. 게다가 계절에 관계없이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와 급격한 실내외 온도 차는 피부 타입을 떠나 누구나 제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든다.

빌리프 리추얼 타임-아너드 팅쳐 오브 캐머마일 오일 드롭스 캐모마일과 로즈메리, 라임 오일을 최적의 배합으로 블렌딩한 오일. 피부 속을 수분으로 꽉 채워주고, 상쾌한 허브 향이 스트레스를 완화한다.
복합적인 상황에서 한껏 예민해진 피부를 달랠 방법은 진정과 보습 기능을 갖추면서도 피부 친화 성분을 함유한 제품으로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 이런 이유로 ‘차(茶)’의 효능을 고스란히 담은 화장품이 각광받고 있다.

이니스프리 블랙티 유스 인핸싱 앰플 블랙티에 함유된 항산화 성분 데아브로닌이 지친 피부에 작용해 숙면을 취한 듯 윤기 나는 피부로 회복시켜준다.
일반적으로 차에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카테킨이 들어 있다. 카테킨은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 노화를 억제하고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능이 증명된 성분. 차 화장품에는 이 외에도 카페인과 비타민 A·C, 토코페롤 등이 주요 성분으로 함유돼 있으며 칼슘, 마그네슘, 망간, 구리 등 무기질도 풍부하다. 차 추출물마다 효능이 조금씩 다르니 피부 고민에 따라 그게 맞는 성분의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쏘내추럴 콤부차 머드 마스크 제주 녹차를 100시간 저온 발효해 추출한 콤부차와 화이트 머드가 모공 속 노폐물과 피지를 제거하고 피부를 맑고 부드럽게 가꿔준다
이솝 퓨리파잉 페이셜 크림 클렌저 라벤더와 캐모마일 추출물이 함유된 화이트 클레이가 피부 속 노폐물을 말끔하게 씻어낸다.
요즘 핫하게 떠오르는 뷰티 키워드는 ‘발효’다. 홍차 혹은 녹차에 일종의 효모 진균인 ‘스코비(Scoby)’와 설탕을 넣고 일주일 이상 숙성한 콤부차는 프로바이오틱스와 아세트산, 비타민, 유기산 등이 풍부해 피부 유수분 균형 유지와 톤 및 결 관리에 도움을 준다. 진정 작용을 가진 캐모마일차는 긴장을 풀어주고 찬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어 민감한 피부에 제격이다. 맛과 향이 좋은 재스민차는 건조한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고 염증과 상처를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아로마티카 바이탈라이징 로즈메리 디콕션 토너 정제수 대신 피부 진정에 효과가 있는 로즈메리 추출물을 사용해 지친 피부를 일깨워주는 수분 토너.
멜릭서 비건 릴리프 페이셜 크림 자연 유래 녹차와 헴프 시드 성분이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 건강하고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준다.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10대 건강식품 중 하나인 녹차에는 EGCG(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라는 식물성 화학물질이 들어 있어 체내 노폐물 제거에 효과적이다.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 안티에이징에도 좋다. 비타민 C가 풍부해 멜라닌 색소 침착이나 기미, 주근깨 등을 예방한다.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 EWG(Environmen tal Working Group)가 인정한 그린 등급 원료 로즈메리는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막아주고 부기 완화에도 좋다. ‘신에게 바치는 꽃’이라 불리는 히비스커스나 야생 장미 과실인 로즈힙 또한 비타민이 풍부해 거친 피부를 매끄럽게 잠재우고 면역력을 선사한다. 마셔도 좋지만 바르면 더 좋은, 자연의 에너지를 가득 담은 차 성분의 힘으로 매일 몰라보게 건강해지는 피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은초롱 기자 chorong@donga.com
오한별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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